노무현 대통령이 4·15 총선이 끝난 뒤 여당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는 등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노 대통령은 16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당선자인 김혁규 대통령 경제특보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 영남권 당선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17일에는 정치특보인 열린우리당 김원기·문희상 당선자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당선자 등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했다.
노 대통령은 오찬 모임에서 주로 듣는 입장이었으나 탄핵 국면이 마무리 뒤의 국정 2기 운영의 청사진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김원기 특보 등과 3시간 만난 자리에서 향후 국정운영 방향이 '통합과 상생의 정치' '개혁의 지속적 추진' 등 두 마리 토끼 잡기가 될 것임을 밝혔다.
한 참석자는 "총선 과정의 어려움, 에피소드와 함께 앞으로의 국정 운영에 대한 얘기들이 오고 갔다"며 "화합의 정치를 펼치면서도 그 동안 미진했던 개혁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는 데 대해 의견 일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총리에게는 가급적 많은 권한을 주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김혁규 특보와 만난 자리에서는 "영남 특히 경남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발전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동영 의장, 김근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금주에 만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총선 개표 결과가 나오기 직전인 15일 낮 정 의장과 오찬 모임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열린우리당 영남권 낙선자, 각계 원로, 언론인 등과 잇따라 만나 향후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들을 계획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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