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은 17대 국회의 바람직한 의원상으로 현실감각을 갖춘 최고경영자(CEO)를 원하며 의원들이 정쟁보다는 경제와 민생에 초점을 맞춰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27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1.2%가 16대 국회 의정활동을 D학점(41.6%)이나 F학점(29.6%)으로 평가했다. 특히 경제 분야에 A학점을 준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고 B학점도 2.1%에 불과했다. 이들 업체는 16대 국회가 잘못한 분야로 민생현안 해결(21.4%), 여야협력(12.2%), 경제외교(10.6%), 정치개혁(10.3%) 등을 지적했다.
17대 국회 출범에 따른 바람직한 국회 모습으로는 경제국회(64.5%)와 민생국회(26.7%)를 꼽은 기업이 91.2%에 달했다. 기업을 위해 국회가 우선적으로 할 일로도 규제개혁을 통한 투자촉진(29.7%), 일자리 창출을 통한 취업난 해소(28.6%), 조세-금융지원(14.7%) 등을 꼽았다.
이상적인 국회의원상으로는 지역구 발전에 힘쓰는 '실리형'(2.5%)이나 이념으로 무장한 '투사형'(2.1%) 보다는 현실감각을 갖춘 'CEO형'(44.6%)과 이론과 지식을 겸비한 '전문가형'(19.8%), 도덕성-청렴성을 갖춘 '군자형'(19.0%) 등을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업 경영여건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55.0%)이라는 응답이 '나빠질 것'(4.2%)이라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의 관계자는 "국회와 정치권이 새 국회 출범을 계기로 내수침체와 원자재난, 청년 실업 등의 경제현안 해결에 힘써 줄 것을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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