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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칠용 공예예술가협회장 파리박람회 한국대표로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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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칠용 공예예술가협회장 파리박람회 한국대표로 참가

입력
2004.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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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사람들에게 나전칠기 무늬가 새겨진 넥타이를 선물하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나전칠기는 우리 것을 알리고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문화 상품입니다."이칠용(57) 한국공예예술전문가협회장은 나전칠기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수출상품이라고 확신하는 인물이다. 수공예인으로 30여년을 나전칠기와 함께 살아온 그는 현대적 감각이 물씬 풍기는 나전칠기 제품을 개발하고 해외에 알리는 일에 노력해왔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그는 29일∼5월9일 11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국제박람회에 한국측 대표로 초청 받아 한국관에 우리 공예품을 전시하게 됐다. 올해로 100회째를 맞는 파리국제박람회는 유료 입장객만 8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프랑스 최대 규모의 박람회다.

한복을 입은 한국여인이 새겨진 거울, 매듭이 달린 명함첩 등이 전시된다. 전시기간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닥종이 인형, 전통 매듭, 오색한지공예 등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관람객이 직접 제작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유럽에서 전시회 개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우리 공예품 전시회를 가졌는데, 프랑스인들이 우리 상품에 대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 "유럽에 가서야 비로소 공예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중국,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 것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지요."

이후 해마다 프랑스에서 한국 공예품 전시회를 갖고 있다. 20대 후반에 나전칠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일본, 대만 등을 다니면서 나전칠기 분야의 자료를 수집 분석해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이씨는 나전칠기의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다. 공방에서 일한다고 하면 3D 직종 종사자쯤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나전칠기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상품화가 미흡했기 때문이지요. 정부가 관심을 기울인다면 나전칠기가 효자 상품으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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