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6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 안정화 방안 및 테러 대책 등을 논의했다.이들은 회담에서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이라크 특사가 제시한 이라크 주권이양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라크 내 각 정파를 만난 브라히미 특사는 6월 말 주권이양과 동시에 미 군정이 임명한 현 과도통치위원회(IGC)를 해체하고 유엔이 임명하는 과도정부를 수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16일 "미국이 이 같은 유엔의 제안을 수용했다"며 "이는 이라크 정치과정에 대한 미국 영향력의 감소를 수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엔이 미국과 IGC 및 이라크 여론 등을 수렴해 구성할 과도정부는 내년 1월 총선 전까지 정치일정을 관장하게 된다. 미국은 그간 주권이양 이후 기존 IGC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블레어 총리는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뉴욕 유엔 본부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브라히미 특사의 제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주권이양에 앞서 새로운 유엔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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