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 10억여원 대의 재산을 모은 50대 중반의 남성. 17대 총선 당선자들이 평균적인 모습이다.이번 총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성들의 대거 국회입성이다. 총39명(지역구 10명, 비례대표 29명)이 국회에 진출, 15대(9명) 16대(16명)에 비해 폭발적인 증가를 보였다. 전체 당선자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3%로 '국회내 소수'의 지위를 탈피했다는 평가다.
연령별로는 '세대교체'가 뚜렷하다. 50대가 121명(40.5%)으로 가장 많았지만 40대 이하가 129명(43.1%)를 차지, 16대(28.6%)보다 크게 늘었다. 16대에 32.6%를 차지하던 60대 이상 당선자도 이번 총선에선 절반수준(16.4%)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70세 이상은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서 당선된 열린우리당 이용희(72) 당선자가 유일하다. 30대는 23명.
신인들의 대거 진출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17대 국회입성에 성공한 현역의원을 포함한 정치인은 192명(64.2%). 16대(81.7%)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17대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16대 현역국회의원은 95명으로 34.8%의 '생환율'을 보였지만, 16대 총선에서의 15대 의원 생환율(46.4%)보다 크게 줄었다.
당선인들의 재산수준은 1억이상 10억미만이 157명(52.5%)로 가장 많았다. 10억이상 100억미만이 113명으로 뒤를 이었고, 100억원이상을 신고한 당선인도 5명이나 됐다. 반면 부채가 1,000만원 이상인 당선인도 8명이나 됐고, 이중 3명은 1억이상 5억미만의 부채를 지고 있다.
당선자들의 납세현황은 지난 5년간 1,000만원이상 1억원미만을 납세한 당선자가 166명으로 가장 많고, 1억원이상 납세한 당선자도 61명이다. 하지만 지난 5년동안 5,000만원 이상 체납한 1명을 포함해 50만원이상 체납한 당선자도 4명이나 됐다.
학력별로는 대학 졸업 이상이 288명으로 전체의 96.3%를 차지, 15대(93%) 16대(91%)에 비해 고학력증가 현상이 이어졌다. 고졸과 고교중퇴, 독학(무학)이 2명이다.
남자 당선자 260명중 63명이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고, 병역대상자인 당선자들의 직계존·비속 191명중 절반수준인 91명만이 군대를 다녀왔다. 전체 당선자중 63명이 전과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기록도 눈에 띈다. 6선이 된 열린우리당 김원기 당선자가 17대 국회 최다 선수 보유자가 됐다. 최연소 당선의 영예는 올해 33세로 부산 연제구의 김희정 당선자가 차지했다.
최고 재산가는 16대에 이어 국민통합21의 정몽준 당선자로 2,567억원을 신고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상락(지역구), 박홍수(비례대표) 당선자가 각각 마이너스 6,000만원과 2억여원을 신고해 가장 가난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서 8만6,270표를 얻어 당선된 열린우리당 채수찬 당선자가 '최다득표'를, 충남 당진군에서 1만7,711표를 얻은 자민련 김낙성 당선자가 '최소득표'를 기록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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