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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여대야소] <1> 脫지역 脫계보 "뉴 리더群"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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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여대야소] <1> 脫지역 脫계보 "뉴 리더群" 떠오른다

입력
2004.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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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의장 계속할까총선결과에 당 의장직을 걸었던 정동영 의장이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와 함께 재신임을 받았다는 데는 당내외에 이견이 없다. 16일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는 "자기 몸을 던져 정부와 나라를 구했다"(임채정·이해찬 의원)는 등 동료 의원들의 찬사가 잇따랐다.

그럼에도 정 의장이 당 의장직을 지킬지 여부를 놓고 관측이 분분하다. 정 의장은 이날 "나에게 주어진 가장 무거운 책임이 뭔지 생각해서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이라며 의장직 유지쪽에 무게를 실었다. 한 핵심측근도 "선거 승리로 진퇴문제를 언급하는 사람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의장은 우선 탄핵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내부적으로는 계파간 세 대결을 조정하는 행보를 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의장직을 유지하다 재·보궐 선거를 통해 원내 진입을 시도할 것이란 의견도 상당수다.

그러나 물러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원외 여당 대표'라는 신분의 제약으로 당내 다양한 세력을 통솔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의장직이 도리어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차라리 당 의장직을 내놓고 입각해 주요장관직을 역임하며 경험을 쌓는 등 대선행보 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는 말이 솔솔 나온다. 게다가 크게 불어난 당의 몸집 때문에 조기 전당대회 등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체제 개편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변수다. 개혁당 그룹 등 정 의장에 대한 견제세력은 과반수 1당으로 도약한 뒤에도 당내에 엄존한다.

정 의장이 이날 승리를 자랑하는 대신 "선거 내내 제 부덕의 소치로 후보들께 부담을 준 것을 사죄 드린다"고 선수를 치며 상생과 화합의 정치를 강조한 것 역시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정 의장의 앞길은 이래저래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朴, 당권 어찌할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6일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또 다시 '정치력의 시험대'에 섰다. '박근혜 신드롬'을 앞세워 누란의 위기에 놓인 당을 구해내면서 나름대로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지만, 원내 과반을 점유하게 된 여당과의 관계설정은 물론 '차떼기' 이미지로 상징되는 당을 환골탈태 시키는 작업이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당초 목표로 삼았던 개헌 저지선(100석)을 훨씬 상회함에 따라, '1등 공신'인 박 대표는 차기 당권은 물론 향후 대권행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6월로 예정된 정기 전당대회에서 2년 임기의 대표 경선에 도전할 지 여부부터 고민이다. 일찌감치 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부각될 경우 여권의 집중포화로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게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박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정치적 '상품성'을 인정 받은 만큼 당의 얼굴로 적임"이라며 재신임 분위기가 강하다. 한 핵심당직자는 "당내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세력이 사라진 만큼, 박 대표가 당과 정치를 개혁하는 데 더없이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어쨌든 박 대표는 당분간 당 체제 정비와 쇄신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가 뚜렷한 당내 세력은 없지만 이번 총선에서 살아온 대다수 후보들이 '박풍(朴風)'의 효과라는 빚을 진 만큼 개혁 드라이브에 동참할 게 분명하다. 박 대표는 당의 개혁방향에 대해 "디지털 정당으로 면모를 새롭게 하고 정책 정당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영남권에 쏠렸던 당의 지역적 기반도 대폭 수정, 수도권 중심의 당으로 체질을 바꾸면서 영남권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조만간 당직개편 등을 통해 '박근혜 색깔'을 가미하는 등 큰 폭의 변화도 점쳐진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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