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3일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였으나 국내의 비판적 여론을 돌리지는 못했다.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대체로 부시 대통령의 연설과 회견 내용을 중립적 입장에서 평가하면서도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지 않은 데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정책이나 9·11 테러 대응에 대해 실수를 전혀 인정하지 않은 점이 미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 포스트의 미디어 비평가 하워드 커츠는 "부시의 지지자들은 그가 이 전쟁의 어려움을 설득력있게 변호했다고 느끼겠지만 반대자들은 낡고 불만족스러운 설명만 되풀이 해 늘어 놓은 그를 발견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NBC의 간판 앵커 팀 러섯은 "부시의 메시지는 '이라크에 대통령직을 걸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고, ABC 방송의 피터 제닝스는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이 계속 왜 잘못을 인정하라고 하는지를 의아스러워 했다"고 평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부시의 메시지를 세 단어 "끝까지 바꾸지 않는다(stay the course)"로 압축하면서 "그의 연설은 목표만 장황하고 방법 제시는 없어 일부 지지자들조차도 그가 그의 정책에 회의적인 미국인들을 안도케 할 타개책을 찾았는지 여부를 궁금해 했다"고 밝혔다. 신보주의 이론가로 이라크 전쟁을 적극 지지한 빌 크리스톨 '위클리 스탠더드'편집장은 "낙담했다. 그는 이라크에서 어떻게 이길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인용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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