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CRC), 인수합병(M& A), 바이아웃 부문에 전체 투자규모의 60%를 투자할 계획입니다."최근 한국기술투자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동원(43·사진) 사장은 "우물안 개구리에 머물러있던 국내 벤처기업의 혁신을 위해 다양한 방법의 구조조정이나 인수합병이 필요하다"며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300억원 규모의 기업구조조정 펀드를 결성하고 이미 투자한 3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가치제고를 위한 인수합병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5건의 기업결합을 진행하고 있어 상반기 중 합병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박 사장은 거래소에 상장되거나 코스닥에 등록됐으나 신규 기술개발 미비 등으로 껍데기만 남은 업체와 기술력이 있는 비상장 벤처기업간 합병을 통해 새로운 회사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1986년 회사 설립이래 지금까지 투자했던 400여 회사 가운데 코스닥 등록을 한 70개 업체와 코스닥에 아직 등록하지 못한 220여 업체의 최고경영자(CEO)간 네트워크를 구성,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물론 한국기술투자가 이미 확보해놓은 해외 네트워크도 최대한 활용, 새롭게 태어나는 벤처기업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박 사장은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는 이미 한계가 왔다고 판단, 해외 및 구조조정 분야로 투자대상을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4월이나 5월중 국내외 기업에 투자하는 동북아 바이아웃 펀드 결성을 가시화하한다는 전략이다. 동북아 바이아웃 펀드(NABF)는 국내 및 중국 등의 기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에 투자하는 펀드로 국내와 해외자본을 각각 6대 4의 비율로 유치해 3억∼5억 달러 규모의 사모펀드 형태로 결성될 예정이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인 박 사장은 "투자사업 다각화와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내년에는 운용자산 1조원 시대를 열고 투자수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며 "3년내에 동북아를 대표하는 투자전문회사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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