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길 찾기' 기능을 해왔던 교통정보서비스가 '빠른 길 찾기'로 진화하고 있다.이동하는 차량 등에 각종 정보를 서비스하는 텔레매틱스 업체들이 시내 주요 도로 및 고속도로의 실시간 속도정보와 사고정보 등 종합교통정보서비스 기능을 갖춘 신기술이나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리얼텔레콤(대표 백원장)은 최근 013 양방향 무선데이터망을 이용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한 뒤 012 무선호출망으로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리얼트래픽'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호등이 많은 도시 내 일반도로는 정보수집기와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장착한 5,000여대의 택시와 노선버스로부터 운행정보를 수집하고,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에선 센서를 이용해 속도정보를 모은다. 수집된 정보가 013망을 통해 전송되면 교통관제센터에서 이를 숫자와 문자, 색깔로 표시되는 실시간 교통정보로 가공해 012망을 통해 서비스 지역에 방송처럼 송출한다. 도로별 소통상태등을 비교해주기 때문에 목적지에 빨리 도달할 수 있는 길을 자동 안내해준다. 리얼텔레콤측은 최근 KBS와 디지털정보방송에 필요한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주)씨엔아이(대표 이순)는 '리얼트래픽'의 교통정보를 수신하는 전용 단말기 '큐웨이즈'를 9만원대 가격에 내놓았다. 큐웨이즈는 서울시내 일반도로, 자동차전용도로, 터널, 한강교량은 물론 서울 주변 국도 및 전국 고속도로 구간별 평균 주행속도를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하루 24시간 동안 720회가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원하는 도로의 소통정보를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만도맵앤소프트(대표 최장원)도 SK에 이어 텔레매틱스 시장에 진출예정인 KTF의 '케이-웨이즈(K-ways)' 전용단말기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개인휴대단말기(PDA) '스피드나비(SpeedNavi)'를 이용하면 정체구간을 피할 수 있는 최적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다.
파인디지털(대표 김용훈)은 운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달 평균 1만5,000원의 비용으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정액 요금제를 도입하고, 이에 필요한 텔레매틱스 단말기(엘비스) 보급에 나서고 있다. 엘비스는 관공서, 아파트, 대형건물 등 6만여지점에 부여한 6자 코드 번호만 입력하면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텔레매틱스 전문업체인 팅크웨어(대표 김진범)는 세계 최초로 지도까지 나오는 휴대폰 네비게이션 서비스인 '폰나비'를 출시했다. 폰나비는 휴대폰으로 지도 안내, 방향 안내, 위치에 대한 음성안내를 실시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GPS수신기가 내장돼 있는 거치대를 장만하면 별도의 지원 단말기와 네비게이션 키트를 구입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검색 건당 300원의 정보 이용료가 부과되므로 필요할 때만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이 적다. 이 회사는 2월 국내 출시된 대다수의 윈도CE 기반 PDA에 적용할 수 있는 GPS수신기 일체형 내비게이션 패키지인 '아이나비 프리'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씨앤아이 관계자는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부착한 차량은 올해 전체 차량의 2%에서 2005년 6%, 2007년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텔레매틱스가 새로운 자동차 문화로 자리 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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