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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유가에 유사휘발유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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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유가에 유사휘발유 기승

입력
2004.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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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를 맞아 휘발유보다 훨씬 싼 유사 휘발유가 범람, 관련 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서울지역 휘발유값이 ℓ당 1,400원을 넘어서는 등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휘발유보다 ℓ당 500원 이상 싼 유사휘발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재 대한석유협회 등에서 파악하고 있는 유사휘발유는 파워엑스, 유레카파워, 골드파워, 카스파워, UV그린파워, 파워-큐, 제트-파워, 그린오토파워 등 20가지가 넘고 있으며 이들은 서울과 지방도시 대로변 등지에서 휘발유보다 훨씬 싼 ℓ당 900∼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방에서는 정식으로 허가를 받은 주유소에서도 일반 휘발유와 함께 유사 석유를 버젓이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모 주유소 관계자는 "일부 지역 주유소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유사석유를 파는 경우가 많다"며 "채산성을 맞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자구책"이라고 말했다.

한국주유소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12월 전국 주유소에서의 휘발유 판매량은 전년 대비 6.7% 감소했으며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유사석유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전북지역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무려 28.7% 감소했으며, 전남지역도 10.9% 줄어 유사석유 범람에 따른 주유소업계의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휘발유에 부과돼 있는 과도한 세금(소비자가격의 70%선)"이라며 "세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유사휘발유 유통은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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