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함께 절벽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한 여섯살 난 여자 아이가 열흘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LA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 아이가 열흘 동안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차 속에 있던 라면과 스포츠 음료뿐이었다. 자동차를 운전하던 아이의 엄마는 차가 추락할 때 현장에서 숨졌다.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 사는 루디 부스타만테(사진)양이 13일 캘리포니아주 교통국 도로작업반원들에 의해 발견된 곳은 LA에서 동남쪽으로 100㎞ 떨어진 사막의 '배드랜즈'(Badlands) 협곡 아래. 발견 당시 루디양은 심하게 부서진 차 안에 있었으며, 루디양 옆에 있던 엄마 로마 부스타만테(26)의 시신은 부패된 상태였다.
모녀가 탔던 포드 토러스 승용차는 지난 4일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90m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지면서 나무에 부딪쳤다.
가드레일 수리를 하다 아이를 발견한 도로작업반의 게리 매그누슨 반장은 "구조 당시 탈수 현상이 있어 보였고 머리카락이 조금 헝클어져 있었다"면서 "물을 달라고 한 것 외에는 별 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루디양의 몸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디양의 친지들은 "일교차가 심한 사막의 기온 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루디 양의 이모 캐이시 쿠니씨는 "천사들이 아이를 보살펴줬다는 말 외에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죽은 엄마도) 하늘나라에서 내려다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LA=미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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