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린이들이 병에 걸리지않고 건강하게 자라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제약회사인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김진호(金鎭浩·54) 사장은 최근 북한 어린이 27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홍역 볼거리 풍진(MMR) 혼합백신을 북한에 기증했다. 모두 75억원 규모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를 통해 평양적십자병원, 평양의대병원, 평양산원 등에 공급돼 북한 어린이에게 접종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백신 부족, 냉장장비와 운송수단 미비 등으로 북한어린이들에게 전염병 예방접종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홍역 볼거리 풍진 같은 어린이 전염병은 예방백신 접종을 통해 쉽게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 지원대상으로 삼게 됐다"고 밝혔다. 98년부터 매년 60억∼70억원 규모로 북한에 의약품 기증사업을 벌여온 GSK는 이번에 백신보관용 냉장고 50대도 함께 지원했다.
합병 후 3년도 채 안되는 짧은 기간에 국내 제약업계 17위에서 2위로 발돋움한 GSK는 그동안 다양한 사회공익사업을 통해 토착화된 다국적 제약사의 이미지를 심어왔다. 김 사장은 "강한 기업보다는 좋은 기업을 지향한다"면서 "우리의 경쟁상대는 다른 제약사가 아니라 바로 질병"이라고 했다. 질병과의 싸움에서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이길 수 있느냐가 GSK의 관심사라는 것이다.
그는 "각종 재해 발생 때마다 적극 동참하고, 5년째 '간염퇴치를 위한 강동석콘서트'를 개최하고, 한국천식재단 설립 후원을 자처한 것은 이런 사업들이 모두 질병과 싸워나가는 과정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다양한 사회공익사업 지원은 기업 이미지 향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좋은 기업이 되려면 회사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5월 16일 세계천식의 날에는 한국일보와 거북이마라톤 행사를 공동으로 펼친다. /송영주 편집위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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