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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우리당 압승/총선결과 지역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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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우리당 압승/총선결과 지역별 반응

입력
2004.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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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총선 결과를 놓고 지역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각 지역 주민들은 열린우리당이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여야의 의석수 편차에 놀라움을 나타냈고, 특히 영남권은 '거대여당'에 대한 견제 심리를, 호남권은 '사필귀정'이란 반응을 보였다.

●부산·경남

부산과 경남 주민들은 "열린우리당의 선전을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상당수 주민들은 이날 오후 6시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부터 TV 개표방송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또 일부 주민은 부산에서 열린우리당 1명의 후보만이 당선권에 드는 등 PK를 한나라당이 석권할 것으로 나오자 "또 다시 지역감정의 굴레를 벗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춘동(45·부산 동래구)씨는 "열린우리당의 승리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등 향후 정국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겠지만 이젠 정치권이 민생을 위해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한나라당이 싹쓸이한 경북에서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 속에 향후 지역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구미경실련 조근래(41) 사무국장은 "개혁, 진보세력이 과반수를 차지해 서민중심의 정치가 이뤄질 계기가 마련됐지만 경북은 정치적 낙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의 한 고위공무원은 "지역개발을 위해 행정, 정치가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정치권의 지원을 얻기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역풍을 우려하기도 했다.

●광주·전남북

"아! 이럴수가…." "당연한 결과제…." 광주·전남북지역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압승에 대해 "너무 심하다"와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광주 시민 신순영(62·광주 광산구)씨는 "그래도 한 두명은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줄 알았는데 아까운 민주당 인재들 조차 추풍낙엽이 돼 씁쓸하다"고 아쉬워했다. 농민 박현규(49·보성군 회천면)씨는 "열린우리당이 잘해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미워서 표를 던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총선 승리의 기쁨에 도취해 또 다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정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충청·강원

"아파트 가격이 또 오르겠네." 열린우리당이 싹쓸이 하다시피한 충청권 주민들은 "행정수도 이전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라며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공무원 김모(45·대전 중구 문화동)씨는 "탄핵사태 이후 행정수도 이전이 물거품이 될까 걱정한 충청도민들이 열린우리당에 표를 몰아준 것 같다"며 "그러나 여당 의원 일색인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의 몰락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충남 공주에서 농사를 짓는 박모(63)씨는 "그래도 지역을 대변해온 정당이 자민련이었는데 이렇게 쇠락하다니 안타깝다"며 "열린우리당이 충청권을 얼마나 배려할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민들은 열린우리당이 다수당으로서 교만하지 말고 야당과 겸허하게 정책대결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회사원 유모(51·춘천시)씨는 "이번 선거결과를 떠나 향후 대통령은 국민을 다시 불안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는 하루빨리 판결을 내려 국정안정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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