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한나라당은 당초 목표로 한 개헌 저지선(100석)은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30여석,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 60여석, 강원·충청·제주에서 5석을 얻을 경우 지역구에서 95석 정도를 얻게 될 것이라는 게 당 지도부의 계산이다. 여기에 현재 정당 지지도(32%안팎)를 감안할 경우 18∼20석의 비례대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당 득표율의 경우 영남권은 50%이상, 수도권은 30%, 강원은 전국 평균치가 나오지 않겠느냐"면서 "충청권은 10%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13석 안팎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공식 선거전 돌입 직전인 1일까지만 해도 "탄핵 역풍으로 50석도 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불과 2주만에 최소 60여석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윤여준 선대위 상임부본부장은 이와 관련, "각종 여론조사와 당내 판세 분석을 종합한 결과 한나라당 우세지역이 85곳, 경합이 31곳, 열세가 96곳으로 나타났다"며 "경합 지역에서 3분의 1을 얻을 경우 지역에서 95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남 창원갑 김해을, 울산 남구갑, 충남 예산·홍성 등 당초 기대하지 않은 지역에서 열린우리당과 접전을 벌이는 곳이 속출, 일각에선 "120석 이상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박근혜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경기 유세를 마친 뒤 당초 예정에 없던 부산 지원 유세에 황급히 나선 것도 이처럼 열린우리당과 초박빙 지역에 막판쐐기를 박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은 14일 전국 지역구 가운데 우세지역이 89곳, 경합지역이 45곳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합지역 에서는 18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보고 243개 지역구 중 107석을 확보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당내부에서는 "지역구에서 118석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예상 비례대표 의석수 22석을 더해 전체 129석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게 대외적으로 내놓은 판세이고, 내부적으로는 140석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관측이 돌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42곳을 우세로 보고, 27곳에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영남권에서는 부산과 경남에서 각각 1곳을 우세, 영남 전체에서 8곳을 경합으로 봤지만 경합지역에서 실제 의석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호남권에서는 광주와 전북 전 지역이, 전남에서도 7곳이 우세라고 밝혔다. 호남권에서 열세라고 분석한 곳은 전남 3지역 밖에 없다.
충청권 역시 대전 전 지역, 충남·북 각각 5곳씩을 우세로 봤고 경합은 4곳으로 평가했다.
민병두 총선기획단장은 "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지역구 기준으로 가각 110~120석 사이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한나라당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경합지역 중 많아야 40∼50%정도 기대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고위관계자는 "정 의장 사퇴효과로 잘하면 과반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 단장은 "현재 35%에 달하는 부동층 중 20%가까이는 탄핵에 반대해 우리당을 지지했다가 이탈한 유권자"라며 부동층 향배와 투표율을 최대 변수로 지목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민주당
민주당은 선대위 출범 당시 목표였던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심 30석 안팎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당 지지도가 2%대까지 추락하는 등 한 때 소멸위기에까지 몰렸지만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1배 이후 호남을 중심으로 전통적 지지층이 재결집했고 최근 들어 수도권에서도 상승세가 뚜렷하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은 수도권 4곳과 강원 2곳, 호남 12곳 등 모두 18곳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고, 오차범위 내 경합지역도 15곳에 이른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12% 이상의 정당 득표율로 비례대표 6∼7석 정도를 얻으면 최소 25석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의 경우 추 위원장(광진을)과 함승희(노원갑), 김성순(송파병) 후보등의 국회 재입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고, 경기 여주·이천과 함께 강원의 속초·고성·양양,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도 승리를 장담했다.
31석이 걸린 호남의 경우 광주(7석)에서는 남구(강운태)를 비롯한 3곳, 전남(13석)의 경우 목포와 무안·신안, 함평·영광, 해남·진도 등 서남벨트와 담양·장성·곡성 등 내륙지역은 승기를 굳혔다고 주장했다. 전북(11석)에서는 열린우리당의 거센 바람에도 불구하고 고창·부안(정균환)의 승리를 점쳤다.
민주당은 또 경합지역으로 분류한 수도권 8곳과 호남 7곳도 우리당의 뚜렷한 퇴조세와 민주당 상승세를 감안할 때 막판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준영 선대본부장은 "지난 50년간 자유와 민주라는 가치를 지켜왔고 남북간 화해협력을 이끌어낸 정통 민주화세력은 민주당 뿐"이라며 "유권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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