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은 언제나 말의 잔치이다. 17대 총선전도 예외는 아니었다. 표밭을 유난히 후끈 달군 말들을 정리해 본다.민노당에 대한 온정주의적 태도는 이제 더 이상 안 된다. 온라인상에서 싸우면 24시간 안에 정리된다.(13일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 지역구 투표에서 민노당을 찍으면 죽은 표가 된다고 주장하며)
도둑놈 싫다고 사기꾼 찍고, 사기꾼 싫다고 도둑놈 찍나(12일 녹색사민당 김보헌 부대변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동시에 비난하며)
지금 저하고 싸움하시자는 거예요.(9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MBC 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 인터뷰 도중 사회자의 도발적인 질문이 이어지자)
그것도 지역주의라고 폄하한다면 태평양에 가서 구원을 얻으란 말이냐.(7일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 3보1배가 지역주의 부추기기라는 우리당의 비판에 대해)
회초리를 많이 맞았으니 이젠 빨간약을 발라 달라.(6일 우리당 김근태 선대위원장,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을 용서해 달라며)
좌(左)성근과 우(右)계남이 약속이라도 한 듯 열린우리당의 분당을 말했다.(6일 한나라당 은진수 대변인, 열린우리당 내부의 잇단 분당 발언을 꼬집으며)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는 심청의 마음으로 광주에 왔다.(5일 민주당 추 위원장, 3보1배를 하면서)
말썽많은 자식이 효도한다는 말처럼 효도 많이 할테니 한나라당에 마지막 기회를 달라.(3일 한나라당 박 대표, 인천 유세에서)
노년층의 참정권을 제한하는 신(新) 고려장법을 만들자는 건가.(2일 한나라당 은 대변인,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을 비난하면서)
진흙탕에서 레슬링하면 모두 진흙 묻는다. 티코에 수표를 채우지 않았으리란 보장이 없다.(3월31일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 우리당도 부정부패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비난하며)
깨어있지 못한 기자들 눈에는 내가 안 보였겠지만, 깨어 있는 열린우리당 눈에는 보였다.(3월28일 우리당 비례대표 1번 장향숙씨, 장애인 1번 공천이 정치쇼라는 비난에 대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그분들은 이미 무대에서 퇴장하신 분들이니까 (투표일에) 집에서 쉬셔도 된다.(우리당 정 의장, 3월26일 국민일보 영상취재팀 인터뷰에서)
요즘같은 세상에 중년 남녀가 호텔에서, 그것도 대낮에 한 시간씩이나 왜 단 둘이 만났는지 궁금하다.(3월20일 한나라당 전 대변인, 강금실 법무장관과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회동을 비판하며)
한국의 야당은 다 죽었다. 그런데 누가 죽인 게 아니라 자살했다.(3월20일 민노당 노회찬 선대본부장,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탄핵 가결을 비판하며)
열린당은 길 가다 지갑 주웠으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3월20일 민노당 노 본부장, 열린당의 높은 지지율이 탄핵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이라며)
삼겹살도 50년 쓰던 판에 구우면 새까매지는데 50년 묵은 정치는 이제 갈아 엎어야 한다.(3월20일 노 본부장, 유권자에게 대대적인 물갈이를 호소하며)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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