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위험관리에는 적극적인 사람들도 막상 자신의 위험관리에는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이자를 조금 덜 받거나, 원금을 잃는다 하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뜻밖의 사고나 질병은 가정경제를 붕괴하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데도 말이다.교통사고나, 암 발병 등의 치명적 위험은 현실적으로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일정한 보험료를 내는 대신 위험에 대한 부담을 가족이 아닌 생명보험회사로 넘기는 것이다. 생명보험은 위험상황에 대비한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인만큼 세심하게 따져가며 가입해야 한다.
먼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보험가입금액의 크기를 계산해 주는 재무설계서비스를 요구하라. 가정의 생활비, 향후 계획(주택구입, 자녀교육 등), 물가상승률, 투자수익률 등 가입금액 산출을 위한 변수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이해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필요한 가입금액을 결정한 후 상품을 선정한다.
가장 기본적인 상품은 종신보험이지만 최근 들어 변액종신보험, 유니버셜종신보험, CI(중대한 질병)보험 등 생명보험도 여러 가지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변액종신보험은 종신보험과 투자상품의 성격을 결합한 상품으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 후 성과에 따라 보장금액을 더해주는 보험이다. 투자실적이 나쁘다 하더라도 보험금액은 삭감되지 않는다. 예정이율을 적용하므로 보험료도 일반종신보험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유니버셜 종신보험은 종신보험과 유니버셜보험의 자유로운 납입 및 인출기능을 결합한 상품이다. 2년만 유지하면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일정기간 보장이 유지되며, 추가납입은 물론 필요시 해약환급금의 50%범위 내에서 이자 없이 1년에 4번까지 인출할 수 있다. 또한 금리 연동형 상품이므로 최저보장금리인 4.5%보다 시중금리가 더 높게 형성되면 추가보험금이 발생한다. 보험상품의 장기성을 감안할 때 납입의 유연성이 있는 유니버셜 종신보험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CI보험은 종신보험의 보험금 지급기능을 강화시킨 상품이다.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사후에 지급되는 보험금보다는 생전의 치료비용이 더 필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중대한 질병이 발생하면 50∼80%의 사망보험금을 미리 주는 CI보험이 개발됐다. 보험금 선지급에 따른 생명보험사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예정이율(4.0%)이 낮게 책정됐고 보험료는 일반 보험상품보다 약간 높은 편이다. 그러나 최저보장금리인 4.0%보다 시중금리가 더 높게 형성되면 별도로 가산보험금을 지급한다.
상품을 선택하였으면 보험료를 결정해야 한다. 보험료는 월 평균소득의 10∼15%정도로 결정하되, 납입기간은 소득공제나 납입면제 등을 고려할 때 장기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암, 질병, 상해에 대한 보장은 개별상품으로 가입하는 것보다 특약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재 가입한 보험은 보장되는 사고유형별로 다시 한번 점검하되 무조건 해약하기보다 '재무설계서비스'를 받아보고 부족한 보장부문을 채우는 보험설계를 고려해야 한다. 미혼인 사회 초년생이라면 일단 저렴한 정기보험에 가입하고, 향후 결혼 등 인생의 계획을 세우는 시기에 종신보험, CI보험 등으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면서 알뜰살뜰 살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암에 걸리거나 교통사고를 당할 위험을 피할 순 없다.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불행과 행복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수익률 몇% 더 올리는 것' 이상으로 '질병이나 사고 등의 위험에 대비한 보장설계'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동희 교보생명 재무설계센터 웰스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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