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라크에서는 제2의 전쟁 위기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아랍 지역을 공부하는 대학생으로서 특히 관심을 갖고 작금의 사태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아랍 지역 22개 국가 중에서 전쟁을 치르지 않은 나라는 없다. 그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중동은 근세에 들어 열강의 침략으로 영토가 강제적으로 분할되고 제국주의 통치가 진행됐다.
민족과 지역적 특성을 무시한 제국주의의 일방적 통치 및 이후 독립은 결국 오늘날 중동분쟁의 불씨가 되었다. 4차례에 걸친 중동전쟁 및 지금도 무력충돌이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도 모두 이에 기인한 것이다.
이라크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미국은 이라크 침략 명분을 '대량살상무기 폐기 및 테러집단에 대한 응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속내는 세계석유 매장량의 22%를 보유한 이라크를 장악해 세계 석유시장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세계 패권과 달러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미국에 위협이 되는 국가들에 대한 경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자국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21세기인 지금도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미국의 이라크 침략으로 인한 희생자는 미군 장병들과 선량한 다수의 이라크 국민이다. 영국과 일본을 위시한 많은 국가들도 미군의 이라크 주둔을 합리화시켜 주기 위해 동맹군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세상은 미국의 뜻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이제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반대했던 이라크 국민들까지 반미 시위에 참여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이라크 저항세력의 규모는 더 커질 것이고 저항의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인들은 미군을 위시한 연합군을 모두 점령군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세계 각국의 우려를 냉정히 받아들여 스스로 이라크에서 물러나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 내에서조차 미 행정부가 내건 대량살상무기 위협이 허구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 않은가.
이라크 국민들의 자주권 요구는 너무나 당연하다. 미군만 희생되는 것이 아니라 제3국의 일반인들도 납치되고, 목숨을 잃고 있다.
이제는 미국도 편협한 우월주의 시각에서 벗어나 이슬람 민족성을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
/good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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