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이틀 앞두고 여론조사 기관과 각 당의 판세 분석을 종합한 결과 여야 각 당이 전국 243개 지역구 가운데 수도권(25곳 안팎)을 중심으로 50여 곳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특히 서울 등 당초 열린우리당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상당수가 갈수록 경합지역으로 바뀌고 있어 이 곳의 결과에 따라 17대 총선의 최종 승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수도권
서울(48석)은 우리당이 강북권, 한나라당이 강남벨트를 중심으로 각각 우세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15곳 안팎이 혼전중이다. 강북의 경우 종로, 용산, 서대문(갑·을), 마포을, 노원을에서 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가 경합중이다. 강남에선 송파(을·병)와 강동에서 우리당이 한나라당·민주당 후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강서지역에선 당초 양천갑 한 곳만 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접전지였으나, 최근에는 주변 양천을과 영등포(갑·을), 금천까지 늘어난 상태다. 특히 영등포갑에선 한나라-민주-우리당간 3파전이 치열하다. 광진을과 노원갑에선 추미애 선대위원장과 함승희 의원 등 민주당 의원과 우리당 후보의 접전이 팽팽하다.
경기(49석)는 우리당 강세 지역이 30여곳, 한나라당 우세 지역이 7∼8곳으로, 8∼9곳이 격전지로 꼽힌다. 북부지역에선 경기 고양일산(갑·을)이 혼전이고, 파주와 연천·포천이 접전지로 분류된다. 남쪽에선 분당(갑·을), 성남 중원, 화성, 광주, 용인갑 등의 판세가 혼미하다. 인천(12석)은 열린우리당이 7개 지역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동·옹진, 연수, 서·강화을, 남동갑 등 한나라당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는 3∼4곳에서 막판 뒤집기가 한창이다.
영남권
영남(68석)은 한나라당의 강세 분위기속에 막판 초경합 지역이 7∼10개 지역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대구·경북(TK)에선 한나라당이 27개 지역을 싹쓸이 할 가능성이 커졌고, 부산·경남(PK)에서도 내륙 위주로 한나라당 강세다. 초접전 지역은 PK지역 중 김해를 중심으로 동남부 해안지역에 많다. 경남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을은 우리당이 우세지만 김해 갑은 한나라당이 맹추격, 접전을 벌이고 있다. 창원 갑에서도 한나라당과 우리당 후보간 혈전 양상이고, 양산 역시 김양수(한나라), 송인배(우리) 후보간 초경합 지역이다. 통영·고성, 마산 등도 격전 중이다.
부산에서는 영도의 한나라당 김형오 후보와 우리당 김정길 후보가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북·강서갑은 이철(우리) 후보와 정형근(한나라) 후보가 접전중이다. 사하을의 최거훈(한나라) 조경태(우리), 사상의 권철현(한나라) 정윤재(우리), 서구의 유기준(한나라) 최낙정(우리) 후보간 경합도 주목된다.
호남·충청·강원·제주
호남(31석)은 7∼8곳이 경합 지역이다. 광주는 남구, 전남은 남서해안 벨트인 목포, 고흥·보성, 강진·완도, 해남·진도, 장흥·영암에서 각각 우리당과 민주당간 접전이 뜨겁다. 전북은 고창·부안이 접전이다. 우리당이 초강세인 충청권(24석)은 충북 음성·진천·괴산·증평과 보은·옥천·영동에서 각각 자민련·한나라 후보와 우리당 후보가 각축하고 있다. 공주·연기, 논산·계룡·금산과 당진은 우리당과 자민련 후보간, 홍성·예산은 한나라·우리당·자민련후보와 무소속 후보간 4파전이 한창이다.
강원(8석)은 당초 우리당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노풍(老風)'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동계올림픽 유치' 공약 여파로 3곳 정도가 박빙으로 바뀌었다. 한나라당은 원주·동해·삼척, 민주당은 속초·고성·양양과 철원·화천·양구·인제 등에서 우리당과 시소게임을 벌이는 중이다. 제주는 제주·북제주갑 1곳에서 한나라당과 우리당이 경합하고 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