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론이 이라크 추가파병 반대로 기울고 있어 15일 총선에서 누가 이기든 파병 문제로 중대한 시련에 봉착할 것이라고 미 시사주간 타임 최신호(19일자)가 전망했다.이 잡지는 "한국정부는 확산되는 반미감정과 냉엄한 지정학적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취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며 "추가파병 문제는 총선 직후 한국정부의 최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8일 이라크에서 한국인 목사 7명이 일시 인질로 잡힌 사건으로 인해 추가파병 문제는 여론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저항세력의 움직임도 한국의 추가파병 반대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저항세력이 한국과 미국의 협력관계를 약화하기 위해 추가로 인질을 잡거나 한국 주둔군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만약의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정부는 악몽을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잡지는 "한국정부는 향후 운신 방향을 정하기 위해 이라크에 파병한 아시아 주변국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며 일본의 노선을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잡지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 태국 등 아시아 파병국들도 이라크 사태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인 인질 3명이 살해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고미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이라크 주둔 자위대의 철수불가를 분명히 함으로써 정치생명이 걸릴지도 모르는 위험한 도박을 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7월 참의원 선거에서 강력한 자위대 철수 여론이 힘을 얻을 경우 고미즈미 총리는 지난달 총선에서 패배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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