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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성공한 사람만 부각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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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성공한 사람만 부각 아쉬워

입력
2004.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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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자 '미 명문대 10곳에 합격한 천재 소녀' 기사를 읽었다. 먼저 남다른 노력으로 쾌거를 이룬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그렇지만 이런 기사를 읽을 때마다 뒤안길에 가려진 수많은 낙오자를 생각하게 된다. 올해 초 라디오 뉴스에서 수능 시험을 잘 못 본 학생이 자살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나도 수능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어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

우리 사회는 성공한 사람만 화려하게 조명하고 낙오자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성공해야만 대우받는다는 사회적 인식과 풍토가 적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생명을 끊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간에도 뒤안길에서 비참한 기분에 빠져 있을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목표에 미달했다고 해서 낙담하지 않길 바란다. 인생에는 시험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너무나 많다.

/이정환·서울 성동구 응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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