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주한미대사관 신축을 위한 대체부지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의 구 미대사관 직원숙소 부지와 이전예정인 용산의 미군기지를 함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관계자는 13일 "문화재위원회가 경기여고 터에 대한 미대사관 신축 불가결정을 내릴 경우를 대비, 송현동 및 용산 미군기지 등의 대체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대체부지로 검토하고 있는 용산기지는 용산고 인근의 '캠프 코이너'로 대사관 및 직원숙소가 함께 들어설 수 있을 정도로 넓다. 또 캠프 코이너가 자리한 용산기지는 국방부 소유로 경기여고 터가 문화재위원회에서 거부될 경우 맞교환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돼 절차적으로도 용이하다.
당초 정부가 대체부지로 검토한 송현동은 고도제한 등으로 미국이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사관 직원 숙소였다 삼성생명이 매입한 이 땅은 고도제한으로 인해 5층 이상 건물은 지을 수 없다. 또 시민단체들이 광화문 인근의 역사적 문화벨트라는 이유로 송현동에 대해서도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당초 경기여고 터에 미 대사관을 신축할 예정이었으나 문화재위원회가 문화재보존과 관련한 건축심의에서 부정적 의견인 것으로 알려져 대체부지가 검토되고 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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