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여의도에 입성하기 위한 군소정당들의 고군분투도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이들은 특히 1인 2표제가 실시됨에 따라 지역구보다는 비례대표 확보 최저선인 정당지지도 3% 득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당설립 기준 완화에 따라 종교, 노년, 환경 등 다양한 전문성을 표방하며 만발한 10개의 군소정당들은 전략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국민통합21은 현재 울산 동구에서 당선이 유력시 되는 정몽준 의원의 인지도를 적극 활용해, 비례대표 1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12일에는 일부 신문에 "국민통합21, 정몽준이 있습니다. 꿈은 이루어집니다"라는 비례대표 광고도 내며, 월드컵 당시 일었던 '정몽준 바람'을 다시 상기시키기도 했다.
정광철 공보특보는 "정 의원은 현재도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등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다"며 "이것이 정당지지율로 연결될 경우 3% 이상 득표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통합21은 비례대표 후보로 이인원 전 KBS 심야토론 사회자, 박원경 미래여성정치리더 모임 회장, 이숙자 전 울산시 보건복지 국장, 김문일 전 국가테니스대표팀 감독을 내세워 참신성과 전문성 확보에 노력했다.
당명이 특이한 '가자희망 2080'은 20대부터 80대까지 참여하는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주창하고 있다. '오염된 국회 정화운동'이라며 국회의사당 모형에 육각수를 뿌리는 등의 퍼포먼스를 하며 인지도 상승을 노력하고 있다. 장기표씨가 대표를 맡은 녹색사민당도 100만 회원을 가진 한국노총의 지원을 기대하며 당 기호 11번을 알리기 위한 각종 이벤트에 주력하고 있다.
개신교 내의 보수적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한국기독당은 목사와 신자들을 후보자로 내세워 전국 신자들의 표심 결집을 노리고 있다. 특히 비례대표 1번인 황산성 전 환경부 장관은 직접 TV 연설에 나서 지지를 호소했다.
삼미그룹 부회장 출신으로 IMF 때 웨이터로 변신해 화제가 됐던 서상록씨가 명예총재로 있는 노년권익보호당은 탑골공원, 관악산 등 주로 노년층이 있는 곳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을 호재로 삼아 서씨는 지난 주 영등포 우리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박정희 정신 계승을 내세우는 민주공화당은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로 인해 불고 있는 '박정희 향수'에 기대고 있다. 대선 당시 명승희 대표를 후보로 냈던 민주광명당은 당명을 구국총연합으로 바꿔, '어머니처럼 포근한 정치'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화합당은 유일한 후보인 이태문 당 대표가 합기도 7단의 무도인이라는 점을 활용해 전국의 도장을 타켓으로 잡았다. 진보정당인 사회당은 비정규직 철폐와, 이라크 파병 철회를 주장하며 공단주변을 공략하고 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안형영기자 ahnhy@hk.co.kr
황재락기자 find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