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후보들 챙겨주느라 눈 코 뜰새 없는 각 당 지도부들은 과연 자기 선거는 잘 챙기고 있을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후보 등록 이후 자신의 지역구(대구 달성)를 한 번도 찾지 못했다. 선거 전날인 14일 오후에나 겨우 방문할 계획이다. 그것도 "지역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박 대표가 고집해 따냈다는 후문이다. 얼굴 조차 보기 힘든 후보지만 당선 가능성은 누구보다 높다는 평이다.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서울 광진 을에서 우리당 김형주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추 위원장이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당 쪽에선 경합지역으로 꼽는다.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추 위원장은 낮 시간대엔 지역을 못 지키지만 아침 저녁으로 짬을 내 지역구를 돈다. 조순형 대표는 낯설고 물 선 대구 수성 갑에서 악전고투 중이다.
비례대표 22번이라는 배수진을 펴 당락에 관심을 모았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한때 당 지지도가 40%가 넘으면서 무난히 당선 안정권에 들었었다. 그러나 12일 전격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 17대 의원직 꿈을 스스로 접음으로써 당락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반면 비례대표 1번을 달고 10선에 도전하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당선을 낙관하기 힘들다. 비례대표에 당선되려면 자민련이 정당투표에서 3%이상 득표하거나 지역구 5석 이상을 얻어야 하지만 현재 1%도 안 되는 당 지지율이 문제다. 하지만 자민련은 "숨어있는 표심을 고려하면 8∼12%의 득표율에 지역구에서만 15석 이상을 얻을 것"이라고 호언한다.
민노당 권영길 대표는 지원 유세를 자제하고 지역구(경남 창원 을)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 덕인지 당선안정권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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