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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軍, 한국영화 보며 "코리아" 배우죠"/재미동포 김진수씨 DVD로 한국 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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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軍, 한국영화 보며 "코리아" 배우죠"/재미동포 김진수씨 DVD로 한국 알리기

입력
2004.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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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가 우리 영화 DVD를 어학교재로 채택, 한국에 파견할 미군들에게 우리 말을 가르친다. 그 주역으로 나선 인물은 미국에서 DVD 사업을 하는 한인동포 김진수(49) 하나DVD 대표."지난해 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에 위치한 미 국방언어연구원에서 우리영화 DVD를 한국어 교재로 채택했습니다. 매년 해외에 파견하는 미군을 교육하는 곳인데 연간 1,000명의 인원이 한국 DVD를 통해 우리 말을 배우고 있죠."

이를 위해 그는 지금까지 나온 우리 영화 DVD 500여편을 미 국방언어연구원에 공급했다. " '공동경비구역JSA' '스캔들' '살인의 추억' 등 유명 우리영화 DVD는 모두 제공했습니다. 매월 수천달러어치를 꾸준히 공급중이며, 앞으로 나오는 작품도 모두 제공할 예정입니다."

미 국방부에서 우리 영화 DVD를 어학교재로 채택한 이유는 우리 말과 함께 문화, 풍습, 유행 등을 동시에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국방언어연구원은 영화 속 대사를 통해 실용 회화 뿐만 아니라 유행가, 인기상품 등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가르칩니다. 따라서 교육을 받은 미군이 한국에 배치돼도 문화충격이 적죠."

그곳에서 우리 영화 DVD로 교육을 받은 미군들은 매주 1회씩 '필드 트립'이라는 이름으로 샌프란시스코나 실리콘밸리 한인촌에 들려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상점에서 쇼핑도 하고 노래방에서 유행가를 부르는 등 실전 테스트를 한다. "가끔씩 제가 실리콘밸리에 운영하는 DVD점에 들려 우리영화 DVD를 사 가는 미군도 많습니다. 어학교재로서 뿐만 아니라, 그만큼 우리영화를 미군들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가 우리영화 DVD를 공급하게 된 배경에는 DVD 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1987년 삼성전자에서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센터를 만들 때 창설 멤버로 파견돼 휴대폰, 저장장치 등 첨단기술을 연구했다. 그때 대용량 저장장치에 가졌던 관심이 자연스럽게 DVD로 쏠려 회사를 나와 2002년부터 DVD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설립한 하나DVD는 미 전역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오프라인 상점을 통해 DVD 타이틀을 대여 및 판매한다. 현재 수 천명의 회원이 가입했으며 이 가운데 20%는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인이다. "미국 거주 아시아인들 사이에 한국 배우와 영화, 드라마는 인기가 대단히 높습니다. 특히 '엽기적인 그녀'는 미처 물건이 없어서 못 팔 만큼 큰 인기를 누렸죠."

덕분에 하나DVD의 명성이 높아져 홈페이지(www.hanadvd.com)는 UC버클리대에서 우리 영화를 연구하기 위해 만든 'koreanfilm.org'에 소개됐다. 그것이 인연이 돼 미 국방어학연구원에서 그에게 DVD 공급을 제의한 것. 본의 아니게 미국에서 우리영화 홍보대사가 된 그의 바람은 미국의 유명 인터넷 DVD 대여업체인 '넷플릭스'처럼 하나DVD를 우리영화 및 아시아 영화 전문업체로 자리잡게 하는 것. "한국 제작사에서 DVD를 만들 때 더 많은 아시아인들이 볼 수 있도록 영어 자막과 함께 중국어, 일본어 자막도 함께 넣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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