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알 서버' 앤디 로딕(22·미국)이 테니스 서비스 최고 속도를 또 갈아치웠다.187㎝, 86㎏의 당당한 체격의 프로 5년차 로딕은 12일(한국시각) 미 플로리다 델레이 비치에서 열린 2004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8강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요나스 비요크만을 상대로 시속 244.6㎞(152마일)의 광속 서비스를 날렸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2월7일 열린 데이비스 슈테판 쿠벡(오스트리아)과의 경기에서 자신이 작성한 241.3㎞.
이에 앞서 로딕은 지난해 6월 퀸즈클럽 대회에서도 239.7㎞의 강서비스를 구사, 그렉 루세드스키(영국)가 1998년 세운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로딕은 이날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선 가운데 3세트 5―0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신기록을 작성했다. 비요크만은 로딕의 가공할 서비스를 받아내기는 했지만 랠리 끝에 백핸드샷이 네트에 걸려 결국 0―3으로 완패했다.
사실 244.6㎞의 서비스는 야구의 투구(최고 164㎞)나, 아이스하키의 퍽(180㎞정도)은 물론 양궁에서 화살이 날아가는 속도(235㎞ 정도)보다 더 빠른 것.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서비스라면 0.5초 사이에 눈앞에서 볼이 사라지기 때문에 본능적인 반사신경으로 라켓을 갖다 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현재 구기종목에서 최고의 스피드는 배드민턴이다. 셔틀 콕을 스매싱했을 때 라켓을 떠난 직후의 순간 속도는 무려 320㎞에 달한다. 하지만 깃털이 공기 저항을 받아 속도는 이내 느려진다.
한편 여자테니스에서는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205㎞로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국내에선 전웅선(SMI아카데미)이 지난해 1월 호주오픈 주니어부에서 세운 201㎞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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