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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안부러워" 폰카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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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안부러워" 폰카 전성시대

입력
2004.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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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폰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디지털 카메라 무용론이 대두되는 등 '폰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휴대폰에 카메라 기능을 융합한 카메라폰은 2002년 4월 삼성전자가 첫 선을 보일 때만해도 카메라의 생명인 화질에서 '디카'와의 수준차가 워낙 커 경쟁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팬택앤큐리텔 등 국내는 물론 외국 업체들도 현재 130만화소 단계에 접어든 카메라폰에 이어 상반기안에 200만화소 카메라폰을 내놓기로 하는 등 디카와의 수준차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특히 200만화소 카메라폰은 디카 수준에 육박하는 선명도를 자랑, 기존 디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잠식할지 모른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카메라폰도 광학줌 시대

기존 카메라폰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광학줌도 현실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광학 2배줌과 자동초점(AF) 기능을 갖춘 100만 화소급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카메라폰은 실제 사진이 확대되는 게 아니라 화면에서만 확대돼 보이는 '디지털줌' 방식을 사용했지만 광학줌을 채용한 카메라폰은 디카와 같이 여러 개의 렌즈를 작동, 피사체를 확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당연히 기존의 카메라폰과는 화질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진다.

또 디지털 카메라처럼 촬영 버튼만 누르면 초점을 쉽게 맞출 수 있다. 삼성전기는 연내에 200만, 300만 화소급에다 광학 3배줌 및 자동초점 기능을 지닌 카메라 모듈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성엘컴텍도 유수 이미지센서 업체와 제휴, 5룩스(Lux)이하의 낮은 저도 환경에서도 고감도 촬영이 가능한 130만화소 모듈을 개발, 휴대폰 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들어갔다.

위기의 디지털 카메라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이 속속 개발되면서 디지털 카메라는 카메라폰에 의해 자리를 급격히 위협받고 있다. 상대적 우위를 점했던 화질은 물론 광학줌이나 자동초점 같은 기계적 기능마저 카메라폰과 별다른 차별성을 자랑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디지털 카메라를 항상 갖고 다니는 이는 많지 않지만 휴대폰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현대인의 생활패턴으로 볼 때 폰카의 위력은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

실제 시장조사 기관인 GFK코리아에 따르면 2002년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30∼40%를 차지했던 100만∼200만 화소급 디카 기종의 시장 점유율은 카메라폰의 여파로 최근 5%대로 뚝 떨어졌다.

카메라폰의 상대는 캠코더

카메라폰의 성능 향상 속도로 볼 때 최후의 경쟁 상대는 디카가 아니라 캠코더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시간의 동영상을 촬영하는 캠코더의 기능을 이제는 카메라폰이 대신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은 휴대폰의 기능 융합 추세에 맞춰 1기가바이트(GB)급 난드형 메모리칩을 내장한 휴대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메모리 용량은 휴대폰의 기술융합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달성될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중대 요소다. 이에 따라 영상기술의 결정체라고 불리는 캠코더와의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트렌드가 고기능 멀티미디어 쪽으로 흐르면서 메모리 확장은 필수가 됐다"며 "컨버전스에 맞춰 1GB급 휴대폰은 이제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휴대폰의 경우 현재 1시간 정도에 머물고 있는 동영상 촬영시간이 2∼3시간 이상으로 늘어나 웬만한 캠코더가 부럽지 않게 된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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