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경제 전망은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지만, 현실인식이 너무 상반된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부 장관과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가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낙관적이다. 2·4분기부터는 체감 경기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얼마 전엔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견해를 피력한 적이 있다. 이렇다 보니 국민들이 헷갈릴 판이다.하지만 한국은행의 기업경기(BSI) 조사 결과는 다르다.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이번 달 업계의 상황 전망에 대한 BSI는 전달 전망치보다 오히려 나빠졌다. 정부에서는 경기가 차츰 좋아진다고 하는데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예측하는 경기와 기업이 느끼는 경기가 이렇게 어긋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정확한 분석이 나와야 이에 맞춰 대책을 세울 것이 아닌가.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흔들리고 있다.
지금 세계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이다. 올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는 20년 만에 최대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만 고전하고 있는 셈이다. 경제 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경기 회복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정확한 현실 분석에 따른 것이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이 시점에서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혹시 '선거용'이 아닐지 걱정된다. 어떤 근거를 가지고 하는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다.
경제 핵심에 있는 두 사람은 가급적 말을 아껴야 한다. 경제와 무관한 탄핵발언으로 일주일 만에 사과하는 사태나, 경기 전망을 쉽게 바꾸는 것은 경제를 위해 불행한 일이다. 정권은 유한해도 경제는 무한한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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