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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유명선수 스포츠교실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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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프/유명선수 스포츠교실 인기몰이

입력
200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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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주부 김모씨는 최근 서울 양천구에 자리한 '박미라 선수 탁구교실'의 문을 두드렸다. '몸짱'이 부러운 점도 있었지만 체력이 달리는 것 같아 불안했기 때문. 김씨는 처음엔 "강사가 유명선수 출신이라 배우는 게 다르다"는 이웃들의 말이 못미더웠지만 얼마 안돼 탁구교실에 푹 빠져들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강사의 세심한 지도가 마음에 들었고 공을 쫓으며 땀을 쏟는 즐거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사설 헬스클럽보다 저렴하면서도 훨씬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선수출신 강사들의 스포츠교실들이 인기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는 축구, 농구, 탁구, 베드민턴, 테니스 등 쉽게 배울 수 있는 5개 생활스포츠의 보급을 위해 전국적으로 '유명선수 스포츠교실' 9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인라인 스케이트, 마라톤 등 선수출신 강사의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은 다양하다.

왕년의 스타가 선생님

양천구에서 9년째 탁구를 가르치고 있는 박미라(52)씨는 "선수생활을 경험한 강사들은 훨씬 전문적으로 운동을 가르칠 수 있다"며 "일반적인 스포츠센터의 경우 강사의 경험 부족으로 흔한 부상을 알지 못해 운동 초심자인 주부들이 처음부터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박씨는 1973년 사라예보에서 이에리사, 정현숙과 녹색테이블의 기적을 일궜던 3인방 중 한 명. 월∼토요일 진행되는 '박미라 탁구교실'은 월 수강료가 3만4,000원이고 주부, 직장인반이 개설돼있다.

기본부터 착실하게 배운다

마라톤은 유경험자라도 달릴 때 심장마비 발생률이 50배 가까이 치솟을 정도로 생각보다는 위험한 운동이다. 1997년 동아마라톤 여자부문에서 우승한 간판 스타인 방선희(30)씨는 "동호회등에서 뛰는 것도 좋지만 풀코스를 여러 번 달린 선수급 강사가 함께 하면 훨씬 안전하다"며 "준비운동부터 달린 후 회복까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씨는 같은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인 남편 이의수씨와 함께 마라톤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운동복이 지급되는 '방선희 마라톤교실'은 2개월 과정이 18만원.

인라인스케이트 역시 생활체육의 대명사로 자리잡았지만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않으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주부들이 잘못 넘어지면 쉽게 골절이 일어난다고 경고한다. 평촌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교실을 운영하는 안양시교육청팀 김연숙 코치는 "인라인 스케이트는 혼자서 배울 경우 위험하기 때문에 숙련된 지도자에게 기초부터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연숙 코치의 인라인스케이트 교실은 수·토·일요일에 2시간씩 진행되며 수강료는 2개월에 20만원. 문의 http://cafe.daum.net/pinlineskate

아이들은 축구교실에 맡겨요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운영하는 축구교실은 전국적으로 70여 개에 이른다. 차범근, 신현호, 강득수 등 유명 축구인들이 기초체력훈련에서 기술지도까지 꼼꼼히 돌봐 준다. 주부나 직장인보다는 한창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권장할 만 하다. 신현호 축구교실 관계자는 "월4만원 정도로 아이들 방과후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며 "비록 과거의 스타들이지만 아이들이 강사들을 알아보고 무척 잘 따른다"고 말했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홈페이지 http://www.sportal.or.kr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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