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이 광화문 사거리에서 보고 계신데 일장기 모양이라뇨…."다음 달 1일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이 때아닌 일장기 논란에 휩싸였다.
네모난 광장에 커다란 동그라미 모양으로 깔린 잔디가 일제풍의 시청사와 더불어 일장기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돼 서울시 홈페이지 등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
ID '국민'으로 서울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시민은 "신문을 보다 웬 일장기인가 하고 봤더니 시청 앞 광장이었다"며 "외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을 더 잘 아는데 광장을 꼭 이런 모양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익명의 한 네티즌도 "시청건물 자체를 일제시대 유물인 건 초등학생도 다 아는 사실인데 왜 하필 네모난 테두리에 가운데 커다란 원형 잔디밭으로 광장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게 아니면 당장 모양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시민은 "시청 청사가 위에서 보면 日(일)자 모양이라고 해서 기분이 나빴는데, 촛불시위 중심지에 이제 일장기까지 추가된 셈"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원형광장은 보름달을 상징해 만든 것인데 빨강색도 아닌 푸른색 잔디가 일장기처럼 보인다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세금을 낸 서울시민 대다수가 그렇게 느낀다면 그 뜻이 반영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차피 만든 원형광장이니까 가운데에 태극모양의 길을 내자"(ID 태극소년)거나 "광장 전체에 잔디를 깔자"(ID 서울시민)는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