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혁명은 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운명을 앞두고 지동설을 주장한 책 '천체의 회전에 관해'를 내면서 시작됐다. 이는 이전까지 서구사회의 가치관을 지배해온 신 중심의 사상을 인간과 물질 중심의 유물론적인 사상으로 바꾸는 신호탄이었다. 또 우주를 움직이는 힘의 비밀과 자연법칙을 찾아낸 뉴턴과 망원경을 발명해 천문학의 기초를 세운 갈릴레오는 근대과학을 구축한 최고의 공로자이다.이 책은 과학혁명이 시작된 16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주요 과학자들의 생애와 업적을 분야별, 시대순으로 엮어 과학의 발전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늘어놓은 게 아니라 발견과 발명의 결정적인 순간의 에피소드와 감동적인 사연, 역사적 배경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라듐을 발견한 마리 퀴리(1867∼1934)와 X-선을 찾아낸 뢴트겐(1845∼1923)은 특허를 내서 사업을 했으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었음에도 "과학의 혜택이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무료로 공개했다.
또 기체반응의 법칙을 밝힌 게이 뤼삭(1778∼1850)이 독일제 시험관을 수입하기 위해 독일 공기를 사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성공한 사실이나, 목사 출신의 과학자 프리스틀리(1733∼1804)가 이산화탄소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양조장을 기웃거려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일 등은 웃음을 자아낸다.
과학사 발전을 주도한 주요 인물이 모두 등장하는 이 책은 과학인명사전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난해한 과학의 원리를 다양한 사진과 삽화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과학을 지겨운 과목으로 생각하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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