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마일(161㎞)을 향해 쏴라."박찬호(31·텍사스)가 12일 오전 5시5분(한국시각) 홈 구장인 알링턴볼파크에서 동갑내기 메이저리그 정상급 강속구 투수와 맞붙는다. 상대는 우승후보 애너하임 에인절스 선발 우완 바톨로 콜론(31)이다.
7일 오클랜드전에서 첫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동안 150㎞짜리 강속구로 삼진 8개를 낚으며 호투했지만 6회 실투로 얻어맞은 2점 홈런과 팀 타선 침묵으로 패전 멍에를 안았던 박찬호에게 콜론을 앞세운 애너하임은 강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긴다면 화끈한 첫 승 신고식을 할 수 있어 오히려 기회인 셈.
박찬호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인 콜론은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100마일(161㎞)을 넘나드는 광속구로 15승13패(방어율 3.87)를 올렸다. 지난해 말 자유계약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꼽혀 여러 팀이 탐냈으나 결국 애너하임에 둥지를 틀었고 올 시즌 개막전 승리를 따내 팀의 3연승을 주도하고 있다. 벤 웨버,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등으로 이어지는 애너하임의 불펜 역시 난공불락이다.
산은 또 있다. 애너하임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왕중왕'으로 불린 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영입해 화력을 보강했다. 박찬호마저 "가장 두려운 타자"라고 할만큼 게레로는 7일 시애틀전에서 마수걸이 3점 홈런을 비롯해 4타수 3안타의 맹폭으로 현재 타율 3할8리를 기록 중이다.
트로이 글로스(타율 4할6푼2리, 2홈런)와 개럿 앤더슨(타율 4할6푼2리, 2홈런) 등 2002월드시리즈 우승 전사들도 건재하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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