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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으로 美SAT 만점 "천재 소년"/작년 高1 중퇴 이효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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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으로 美SAT 만점 "천재 소년"/작년 高1 중퇴 이효섭군

입력
2004.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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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자퇴생이 독학으로 미국대학 입학자격 시험인 SAT에서 만점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이효섭(18)군은 지난해 12월 실시된 SAT 시험에서 1,600점 만점을 받아 미국 상위 10위권에 꼽히는 명문대학 5곳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SAT에 응시해 만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특히 지난해 1월 다니던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독학으로 만점을 받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인 1993년 포스코와 베트남철강공사(VSC)의 합작법인 '비나파이프'로 발령 받은 아버지 이희명(46·포스코 정보보안팀장)씨를 따라 베트남 하이퐁시로 이주했다. 근처에 국제학교가 없어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자 집에서 교사 자격증이 있는 어머니 윤 영(45)씨에게서 2년간 교육을 받았다. 이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시로 옮겨 3년간 정규교육을 받다가 98년9월 귀국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치고 민족사관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나 이군은 계열 문제로 고민, 1년 만에 학교를 자퇴했다. 이후 혼자서 미국대학 시험 준비를 하게 된 것이다. 시험 준비과정에서 과학 등 일부 과목만 개인 교습을 잠시 받았고 대부분 과목은 혼자 공부했다고 아버지 이씨는 전했다.

이씨는 "효섭이가 베트남에서 3년간 국제학교에 다니면서 영어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 어릴 적 집에 TV를 없애고 책을 많이 읽도록 한 것이 좋은 점수를 얻은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군의 영어실력은 각종 대학 경시대회에서 대상이나 금상을 받을 정도로 탁월하며 최근에는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공부도 시작했다.

이군은 진학할 대학과 전공을 아직 정하진 않았지만 학부에서 생의학이나 생화학을 전공하고 의과대학원을 마친 뒤 가난한 사람을 돕는 의료선교사가 될 생각이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이씨 부부가 의료선교사를 원하고 있고 이군도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씨는 "유학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 국내 장학재단에 장학금을 신청해놓은 상태"라며 "효섭이가 공부를 마친 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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