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 지역에 있는 고교는 학급당 학생수, 운동장 면적, 컴퓨터 보급 등 교육여건이 비평준화 지역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9일 한국교육개발원이 교육통계(지난해 4월1일 기준)를 분석해 내놓은 '평준화 및 비평준화 지역 일반계 고교 교육여건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평준화 지역의 학급당 학생수는 34.6명으로 비평준화 지역(32.6명)보다 2명 많았고, 교사 1인당 학생수도 비평준화 지역(14.8명)보다 1.8명 많은 16.6명으로 조사됐다.
학교당 평균 학생수와 학급수는 평준화 지역이 각각 1,267명, 35.4개로 비평준화 지역(630명, 19.3개)에 비해 과대학교나 과밀학급이 훨씬 많았다. 비평준화 지역의 학생 1인당 교지(校地·대지+체육장)와 교사(校舍) 면적은 각각 43㎡, 11.7㎡로 평준화 지역(19.8㎡, 8.9㎡)보다 훨씬 넓어 더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컴퓨터 1대당 학생수는 평준화 지역이 6.4명, 비평준화 지역이 5.1명이었다.
교육개발원 박현정 교육통계센터운영실장은 "이 같은 교육여건의 차이는 평준화·비평준화 정책의 차이에서 기인하기보다는 인구 밀집지역인 대도시가 주로 평준화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서울과 6대 광역시, 제주가 평준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고, 경기 충북 전북 경남은 부분 실시하고 있다. 반면 강원 충남 전남 경북에서는 평준화를 전혀 실시하지 않고 있다. 특수목적고를 제외한 전체 일반계 고교 가운데 학교의 56.8%, 교사의 69.5%, 학생의 71.9%가 평준화 지역에 속해 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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