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개발사업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토지 임차료 문제가 마무리됨에 따라 공단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지지부진하던 개성공단 개발사업에 반가운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한국토지공사와 현대아산은 그제까지 개성에서 가진 북측과의 협상에서 토지 임차료와 장애물 철거비 등으로 총 1,600만달러(약 183억원)를 북측에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 합의는 오는 13일 개성에서 임대차계약 서명을 거쳐 본격 발효된다.그동안 줄다리기가 심했던 공단부지 100만평에 대한 토지 임차료는 330만달러로, 평당 3.3달러 꼴이다. 이는 남측 입장이 최대한 반영된 것으로, 기반시설을 갖춘 공단의 평당 분양가를 15만원선으로 유지하는데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고 한다. 입주를 손꼽아 기다리는 중소기업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정도면 중국, 베트남 등과 비교해도 충분히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북측에 전달할 금액 중 400만달러는 개성공단 내 북측 출입사무소 건설 등 현물로 지급하고 나머지 상당 금액도 추후 협의를 거쳐 현물로 지급키로 합의했다니 현금지급에 따른 문제를 최소화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번 합의로 이달 중 시범단지 및 1단계 부지 조성공사 착수에 이어 5∼6월 시범단지 분양, 하반기 시범단지 입주 및 1단계 공단 분양 등의 일정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측의 경제협력 의지가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점도 좋은 징조다. 개성공단이 존폐 위기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희망으로 구체화할 수 있으려면 범 정부차원의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어제부터 3일간 일정으로 개성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간 철도·도로연결 실무협의회 4차 회의와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협의회 3차 회의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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