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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집산책-태국음식 전문점' 케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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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맛집산책-태국음식 전문점' 케이창'

입력
2004.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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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 중의 하나다. 그래서 현지에서 맛본, 매운 듯 하면서도 새콤하고 짭짜름한 향내를 풍기는 태국 음식이 별로 낯설지 않다. 우리 음식과 비슷한 것 같지만 뭔가 다른 그 맛을 재현하는 집이 한국에도 적잖이 생겼다.지난해 말 경희대 앞에 들어선 케이창은 태국음식을 맛있고 값싸게 먹을 수 있는 태국음식 전문점이다. 상호의 ‘창’은 태국의 상징인 코끼리를 뜻하고, 알파벳 ‘K’의 케이는 코리아와 경희대, 부근에 자리한 카이스트의 이니셜이다. 굳이 모토를 달자면 태국 음식의 가격파괴, 대중화라고 할까. 볶음밥이나 쌀국수 등 식사류는 5,000원, 요리도 1만원 내외다.

이 집에서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파인애플볶음밥(카오팟 싸빠롯). 파인애플 속을 파서 겉껍질을 용기로 사용하고 파인애플 속은 밥이랑 같이 볶아 달콤한 과일 향이 밥에 그대로 배어 난다. 새우, 조개, 홍합, 태국식 땅콩인 캐슈넛, 고추와 당근, 양파, 계란 등 속재료들도 푸짐하다.

밥은 보통 남빠라고 불리는 생선소스를 찍어 먹거나 비벼 먹는데 향이 특이하다. 고추를 섞어 매우면서도 신 맛이 강하다. 냄새를 맡아 보면 생선 비린내 같은 향이 나는데 먹고 나면 오히려 입 안을 개운하게 해 준다. 우리네 조선간장이 향은 강해도 먹은 후 더 시원하게 느껴지듯.

밥 말고 다른 메뉴를 찾는다면 쌀국수가 기다린다. 국내에서는 베트남 쌀국수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제 쌀국수는 동남아 공통의 메뉴다. 베트남 쌀국수와 차이점이라면 국물이 맑다는 것. 양지를 우려낸 국물을 쓰는 베트남과 달리 닭과 돼지뼈, 새우를 같이 삶아 우려낸 국물이라 더 담백하다. 먹은 후 속이 편해 해장용으로도 제격이라고 한다. 국수에 해물과 숙주나물이 들어가는 등 재료는 같다.

국수에 어울리는 태국식 반찬은 쏭땀. 당근을 채썰어 레몬즙과 빻은 마늘, 태국 고추를 함께 넣고 절구에 쪄서 맛을 낸다. 보기에는 담백해 보이지만 겁없이 몇 점 집어 먹으면 조금 후 입안이 얼얼해진다. 되게 맵다. 원래 태국에서는 파파야 속을 쓰는데 여기서는 가장 비슷한 질감을 내는 당근으로 만든다.

일품요리로는 태국식 커리 게요리인 뿌우팟 퐁커리가 인기높다. 태국에서 가져온 게에 커리, 코코넛밀크를 넣고 같이 볶아 만드는데 게 속살에 밴 커리 향이 은은하다. 마늘소스가 토핑된 왕새우요리인 꿍까타론 역시 추천할 만한 일품 요리.

모든 요리는 태국인 남녀 조리사 2명이 만들어 낸다. 매일 쌀국수 육수 끓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은 가끔 홀에 나와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각종 향신료는 물론, 쌀국수와 커리 새우 게 등 태국 본토 맛을 내는데 필요한 모든 재료는 현지서 가져온다. 근처 대학이나 연구소에 근무하는 외국인들이 한국 친구들을 데리고 즐겨 찾는다.

●메뉴와 가격/ 볶음밥과 쌀국수는 5,000원부터. 여럿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일품메뉴는 8,000원부터, 가장 비싼 것이 2만2,000원이다. 알코올 도수 6도로 맛이 진한 태국산 맥주 싱하는 5,000원.

●영업시간 및 휴일/ 매일 밤 11시까지, 연중무휴.

●규모 및 주차/ 테이블 14개에 좌석 56석. 주변 골목에 주차 가능.

●찾아가는 길/ 경희대 정문 앞 LG마트 골목 100m.

●연락처/(02)963-9900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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