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의 '신해결사' 최희섭(25)이 8일(한국시각) 마이애미 프로플레이어구장에서 열린 몬트리올전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중전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개막전에 이어 이틀 연속 타점을 올렸다. 개막전 홈런 1개를 비롯해 7타수 2안타(타율 2할8푼6리) 4타점 1득점. 최희섭은 팀 내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시작은 좋지 않았다. 최희섭은 2회말 4번 마이크 로웰 등이 만든 무사 1, 2루 기회를 몬트리올 선발 우완 강속구(최고구속 153㎞) 투수 클라우디오 바가스의 구위에 눌려 헛스윙 삼진으로 놓쳤다.
하지만 두 번 실수는 없었다. 0―2로 뒤진 4회 4번 로웰이 몬트리올 좌익수 론 캘로웨이의 포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으나 5번 제프 코나인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1사 2루 상황. 자칫 득점 기회가 날아갈뻔했지만 최희섭은 헛스윙과 파울 커팅 등 볼카운트 2―2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바가스의 7구째 153㎞짜리 바깥쪽 직구를 정확히 맞춰 그라운드 중앙을 가르는 안타로 만들고 2루 주자 로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팀의 첫 득점이자 기회에 강한 클러치히터(Clutch Hitter·득점 기회에 안타를 치는 타자)임을 과시한 적시타였다.
초반 기세등등 하던 맞상대 바가스도 꼬리를 내렸다. 1―3으로 뒤진 6회 2사 2루에서 최희섭을 다시 만난 바가스는 '한방'을 의식한 듯 철저하게 낮은 유인구로 승부하며 5구만에 최희섭을 고의성 볼넷으로 걸렀다.
최희섭은 8회 네 번째 타석에선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 체인지업을 받아 쳤으나 1루수 정면으로 날아가 안타를 더하지는 못했다. 팀은 2―3으로 패했다.
타격보다 빛이 난 건 인상적인 수비였다. 최희섭은 2회 몬트리올 7번 캘로웨이의 까다로운 땅볼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한데 이어 2루수 루이스 카스티요의 원바운드 송구 역시 다리를 쭉 뻗는 '학다리 수비'로 처리해 "방망이는 뜨겁지만 글러브는 아직 아니다"는 세간의 평을 호수비로 불식시켰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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