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여자 세상이 오는 것 같다. 요즘 뉴스를 보면 굵직굵직한 뉴스의 주인공은 거의 여자다. 당대표도 여성이고, 3당 대변인도 여성이다. 여성 금지 구역이었던 법무부의 수장도 여성이다. 또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내 놓은 17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보면 홀수 번호는 여성, 짝수 번호는 남성으로 꼭 반반이다. 물론 1번은 여성이다.어디 그뿐인가. 세계적으로 골프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도 여성이다. 박세리는 말해 무엇하랴. 얼마 전 있었던 ‘미 LPGA 나비스코대회’에서 우승한 박지은, 송아리, 미쉘위, 김미현 등. 참으로 대단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사회 변화는 TV속에도 많다. 관찰의 대상으로서 보조자적인 역할을 했던 여성이 이제는 관찰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되었다.
헬스스카이TV ‘톡톡녀들의 수다, 이구동성’(토, 일 밤 11시 50분)은 지금까지 금기시됐던 여성의 성과 여성이 보는 남성의 성심리를 알아본다. 20대 중, 후반의 미혼여성과 기혼여성이 중심이 되어 자신의 경험을 생생하게 털어놓는다. 민감한 사안은 비공개방에서 패널들의 의견을 조사해 결과를 알려주기도 하고 몰래 카메라 형태로 일반인들의 속마음을 들어보기도 한다.
‘성’(性)이라고 하는 은밀한 주제이지만,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여성들은 당당하게 잠자리 이야기와 자신의 느낌을 이야기한다. 이번 주에는 “남녀의 외도”라는 주제로 ‘파트너가 외도한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떻게 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외도남(가면 착용)을 초대해 왜 외도를 하는 지 그 이유도 들어본다.
‘이구동성’이 성담론형 수다쇼라면, 온스타일 ‘싱글즈 인 서울’ (금 밤 11시, 토 밤 12시, 일 밤9시)은 화려한 버라이어티쇼라 할 수 있다.
이 시대 트렌드를 선도하는 싱글 여성 4명을 주인공으로 선발, 그들의 일상생활을 직접 보여주는 리얼 시츄에이션 프로그램인 ‘싱글즈 인 서울’은 친구들끼리 카페에서나 MSN등을 통해 주고 받던 이야기를 TV카메라 앞에서 자신 있게 보여준다.
이번 주에는 출연자들이 그 동안 도전하고 싶었지만, 시간의 여유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것에 도전해 본다. 푸드스타일리스트, 플로리스트, 바텐더, 제빵사에 도전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또한 한국에서 당당한 싱글로 살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그녀들의 대화 또한 진지하다.
여자가 프로그램을 단독 진행한다는 것이 이젠 익숙한 것이지만, 불과 십여 년 전만해도 여자는 방송진행에 있어서 보조자였다. 그러나 이제는 굵직굵직한 정치, 경제 프로그램도 여성 혼자 진행한다. YTN ‘백지연의 뉴스 Q’(금 오후 5시), MBN ‘김성경의 라이브 투데이’(금 오후 1시)에서 노련한 여성 진행자들은 현안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확실하게 전달해 준다.
통일의 꽃이라고 불리는 임수경씨도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KTV ‘통일로! 미래로!’(토 오후 7시50분, 일 오후 6시). 15년 전, 앳된 여대생으로 당당하게 사선을 넘어 북한에 가 통일을 이야기했던 그녀는 방북 후 남북문제에 관심을 갖고 전문적인 활동을 했다. 그리고 이제 TV에서 당당하게 북한 문제를 논하게 된 것이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고 했다. 그러나 요즘 암탉이 울면 집안이 번창한다. 여성, 그 무한한 잠재력이 사회 속에서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TV도 분명 한 몫을 하고 있다.
/공희정(스카이라이프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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