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외국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중요하다."삼성전자 이기태(사진) 정보통신 총괄사장은 8일 "세계 초일류를 선언한 기업이 국산 부품을 100% 사용하면 환 리스크 등 문제가 적지 않다"며 "맹목적인 국산화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자청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휴대폰 부품 국산화율은 65∼85% 수준"이라며 "의미없는 국산화 보다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 수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휴대폰 5대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카메라 모듈을 하이닉스 반도체에서 공급받고 있는 사례를 든 뒤 "최고 제품을 위해 같은 삼성계열사 제품이라도 경쟁력이 없으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부품이 없으면 애니콜도 없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많은 일본 회사와 협력하고 있지만 이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동고동락하는 것일 뿐 종속적 관계는 아니다"며 "노키아나 모토롤라도 자국내 협력 부품회사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삼성전자는 전체 휴대폰의 80%를 한국에서 생산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며 "휴대폰 기술을 바탕으로 통신 인프라를 미국 본토에 수출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퀄컴사의 로열티 문제와 관련, "퀄컴과의 로열티 계약은 힘이 없을 때 이뤄진 만큼 이제 계약 조건에 대해 따져봐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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