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 "검사출신" 장윤석 vs "관료출신" 이영탁한나라당 장윤석, 열린우리당 이영탁 후보간에 치열한 대결이 전개되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돌입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가 다소 앞섰으나 '박풍(朴風)' '노풍(老風)' 등의 영향으로 혼전 양상이라는게 현지 여론이다.
유권자 9만4,082명의 도농복합지역인 이 지역엔 60대 이상 노령인구가 25%나 돼 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이 후보는 이를 의식, 정 의장의 선대위원장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만성중이염으로 병역을 면제 받긴 했으나 큰 이슈는 안되고 있어 두 후보는 공히 인물론과 지역경제 발전론을 내세우고 있다.
장 후보측은 "박근혜 효과와 정 의장의 실언으로 지역 표심이 크게 달라져 앞서고 있다"며 "선거운동이 진행될수록 장 후보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동반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지검 공안1부장 재직때 5·18 고소·고발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 결정을 해 시민단체의 낙선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부담이다.
이 후보측은 "노인 폄하 발언으로 지지율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이 후보의 즉각적인 대응으로 다시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여당 후보이자 경제전문가로서 지역 경제를 살리는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역 정서와 노풍이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민련 김석동 후보는 서민층을 공략하고 있다. 무소속 박성만 후보는 지역 토박이임을 강조하고 있고, 장수덕 후보는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과 배려를 주장한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 정우택 "인지도 우위" 김종률 "참신함 무기"
3선에 도전하는 자민련 정우택 후보와 인권변호사인 열린우리당 김종률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 정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탄핵 역풍이 몰아치면서 김 후보의 우세가 두드러졌다가 최근 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발언 이후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4개 군으로 이뤄진 이 곳은 16만2,872명의 유권자 가운데 60대 이상 노년층이 3만7,000여명(24%)에 달해 양측 모두 '노풍(老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김 후보의 출신지역이 진천(4만4,068명)과 음성(6만3,221명)으로 서로 다르다는 점도 변수다.
정 후보는 50대 초반의 젊음과 함께 당 정책위의장과 해수부 장관을 거친 검증된 인물임을 내세우고 있다. 낙후된 지역개발을 위해 '충청권의 대표주자'를 키워달라는 것이다. 정 후보측은 "지역구 넓이가 충북 전체의 4분의 1이나 되지만 인지도 면에서 다른 후보를 압도하고 있고, 60세 이상 유권자의 표심도 몰리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반면 김 후보는 신인으로서의 참신함과 우리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젊은 층 공략에 주력하면서 낮은 인지도 극복에 집중하고 있다. 김 후보측은 "힘 있는 여당후보만이 행정수도 이전을 통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또 '탄핵풍'을 이어가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한나라당 오성섭 후보는 수도권 전철을 음성까지 연장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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