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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벼락성장 배경 "게이트 열쇠"/DJ정권때 공공임대 지원금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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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벼락성장 배경 "게이트 열쇠"/DJ정권때 공공임대 지원금 독식

입력
2004.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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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7일 (주)부영 이중근(사진)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조세포탈 혐의를 적용,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지난달 법원에 의해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 회장에 대해 영장을 재청구하면서 검찰은 "부영은 게이트로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밝혀 사건의 파장이 간단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국민주택기금 최대 수혜기업

1997년 당시 80위권이었던 부영의 도급순위는 지난해에는 18위까지 뛰어올랐다. 주력부문이 임대아파트 건설인 부영의 성장과 관련해 주목되는 점은 정부가 국민주택기금으로 건설업체에 지원하는 공공임대건설지원자금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해왔다는 사실이다. 건설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02년 7월까지 부영에 지원된 공공임대자금은 총 2조1,818억원으로 2위인 한국토지신탁(3,889억원)의 5.6배에 달했고 상위 5개 업체가 받은 지원액 3조1,960억원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연간지원액을 보면 1997년에 962억원이던 것이 DJ정부 출범 첫 해인 98년 1,867억원으로 급증했고 99년 2,921억원, 2000년 3,935억원, 2001년 5,239억원 등 매년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2003년까지 부영에 지원된 공공임대자금은 약 2조7,000억원대로 업계 최대"라며 "그러나 이는 부영의 임대아파트 건설규모와 비례하는 것으로 특혜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DJ정부 출범후 국민주택기금 규모가 대폭 증대한 점, 두드러진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기 힘든 부영이 공격적인 건설수주에 나서 정부지원을 따냈다는 점 등에서 특혜 의혹이 계속 제기돼 왔다.

수사대상은 구여권 핵심?

이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명예총재로 있는 봉사단체 '사랑의 친구들'의 후원회장을 역임했다.

이 단체에는 이 여사 외에도 구 여권의 비중 있는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이 '사랑의 친구들'을 통해 구 여권과의 교분을 형성한 뒤 사업상 이권청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랑의 친구들' 관계자는 그러나 "이 회장이 후원한 돈은 최대 3억원을 넘지 못하며 전액 재단운영비로 사용됐다"며 "이권청탁의 대가로 거액의 비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재작년 이용호 게이트 수사 당시 '사랑의 친구들' 운영위원을 지낸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채권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는 등 구 여권 인사들의 정치자금과 관련된 의혹의 중심에 있어왔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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