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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車 슬로바키아 현지공장 기공식 - 유럽시장 본격 공략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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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車 슬로바키아 현지공장 기공식 - 유럽시장 본격 공략 "신호탄"

입력
2004.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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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본격적인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나섰다.기아차는 7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 시에서 유럽 현지공장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파볼 루스코 부총리, 얀 슬로타 질리나 시장을 비롯한 슬로바키아 정부인사와 기아차 윤국진 사장, 김용환 해외영업본부장 등 기아 임직원 및 양국 주요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기아 모터 슬로바키아'(KMS)로 명명된 이 공장은 총 11억 유로를 투자, 50만평 규모로 세워지며 2006년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 연간 2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 공장은 부품을 수입해 현지에서 조립생산(KD)하는 방식의 단순 조립공장이 아닌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및 엔진공장 등 자동차 제작 전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종합 자동차 생산공장으로 건설된다.

기아차는 우선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 첫 해인 2006년 20만대 규모로 생산을 시작하고 향후 총 30만대로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유럽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신규로 개발된 소형 및 준준형 승용차를 만들어 유럽 현지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할 신차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9개의 부품업체가 동반 진출하며 동반 진출 부품사들은 별도로 총 3억 유로를 투자하고 생산초기부터 부품 현지화율을 70%로 높일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15만대를 판매한데 이어 올해는 25만5,000대 수출 계획을 세우는 등 높은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유럽공장 건설을 계기로 향후 2008년 50만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유럽시장에서 안정적인 자동차 공급을 위한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기아차는 5월로 예정된 동유럽 10개국의 유럽연합(EU) 가입이 동유럽시장의 판매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이 EU에 가입하면 관세율이 17.1%에서 10%로 인하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슬로바키아 공장 건설을 계기로 판매 및 애프터 서비스망도 재정비, 최근 높은 판매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질리나=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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