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살아나는 TG삼보의 무서운 뒷심을 감상하라.'전주 KCC와 2003∼04시즌 프로농구 대망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치르고 있는 원주 TG삼보는 2승3패로 2년 연속 정상등극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TG삼보는 1, 2차전 연패 후 적지에서 2경기를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6일 5차전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8일 오후6시 원주에서 열리는 6차전서 '올인(All―in)'을 준비중인 TG삼보가 역전우승을 이루려면 선결과제가 무엇일까.
KCC전 안방전패 징크스 깨야
남은 6, 7차전은 정규리그 우승팀인 TG삼보의 홈에서 열린다. 그러나 올 시즌 KCC와 맞붙은 원주경기에서 단 한번도 못 이겼다는 점이 징크스. 정규경기와 챔프전 합해 5경기를 전패했다. 최형길 단장은 "정규리그 3패는 (R.F 바셋과 호프의 트레이드 파문 와중에) 상대 용병이 1명밖에 없는 바람에 방심하다 졌고 또 한 경기는 이빨을 다친 김주성이 식사를 못해 힘이 빠지는 바람에 졌다. 챔프전 두 경기는 심리적 부담이 커서 졌을 뿐이다. 전혀 징크스는 없다"고 항변했다.
허재의 불운, 6년 전 원한 되갚아줄까
챔프전서 2승3패 뒤 역전우승이 일어난 경우는 단 한차례 있었다. 97∼98시즌 챔프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대전 현대(현 KCC)는 3위 부산 기아(현 모비스)에 홈에서 2연패를 당한 뒤 적지에서 2연승,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7차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4승3패로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현대는 5차전에서 패한 뒤 6, 7차전서 이겨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공교롭게도 허재는 기아 시절인 당시 아픔을 안겨줬던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과 마주하고 있다.
체력전이 변수
5차전 패배 후 TG삼보 전창진 감독은 "3쿼터에 김주성의 체력이 많이 떨어져 쉬운 슛을 많이 내줬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그러나 "남은 2경기에서 체력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TG삼보의 프런트인 이흥섭 대리 역시 "정규리그때 힘들면 체력이 딸린다고 말하던 주성이가 챔프전 이후엔 전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노장들이 많은 KCC야말로 체력이 떨어져 해볼만하다"고 자신했다.
'종석아 한 번 더 일을 내다오.'
지난시즌 챔프전 6차전. TG는 1쿼터를 무려 3―24로 뒤지다 전반에 36―36, 동점을 만든 뒤 결국 축포를 터뜨린 바 있다. 식스맨 신종석이 깜짝 투입돼 2쿼터에만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는 바람에 역전승이 가능했다. 전 시즌 '우승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종석의 부활을 원주팬들은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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