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ion of Prollo라고 하면 Prollo의 열정이라고 해석해야지만 Passion Of Christ 하면 그리스도의 수난이라고 해석하지요.전체적으로는 성경에 충실하게, 그리고 그 당시 로마의 형벌도 잘 재현해서 만든 영화 같습니다.
기독교나 가톨릭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은 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지요. 대사를 가급적 절제했습니다.
특히 막달라 마리아를 돌로 치자고 예수께 달려온 부분은 더욱 그렇습니다. 어쨌거나 멜 깁슨 감독 머리 속에는 뭐가 들어 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가 미국에서는 유대주의 논쟁을 엄청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솔직히 당시 유대인들의 갈등 구도를 보면 현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단의 결속을 위해 한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 넘기고 죽여버린 것이지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에게 하는 구도와 전혀 다르지 않더군요. 공존이란 애초부터 막혀 있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여기서 내가 보고 느낀 건 좀 달랐지요. 로마의 형벌과 로마인들의 유대인, 좀더 확대하면 식민지 사람들에 대한 생각 말입니다.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형벌과 폭압적인 군사통치 착취들, 무자비한 학살, 당시 로마라고 하는 나라의 군사문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러니까 로마가 망했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어느 누구도 그런 폭력을 지속적으로 감당하긴 힘듭니다.
지금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으면 받을수록 점점 더 저항이 강해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앉아 죽든지 싸우다 죽든지, 후자가 더 낫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게 돼 있습니다.
오죽하면 나중에 로마가 수백 만 명의 유대인을 죽여버리고 유대인들이 전 세계로 도망갔을까요? 유대인들의 저항이 날로 거세져서 급기야는 로마로도 계속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 체계가 향후 200년간 이어졌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5현제 이후로 동로마제국으로 분리될 때까지 로마는 잦은 내란과 음모와 이민족의 침입 등 심각한 공포에 시달렸습니다. 이쯤 되면 세력을 무한 확장하려는 로마가 지불한 대가는 엄청난 것이죠.
사람이든 조직이든 자신들의 한계를 명확히 알았다면 로마 이후 작은 도시들과 나라들로 분열되어 정신 없는 1,800년을 보낸 이탈리아는 없었겠지요. 어쨌든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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