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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표심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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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표심을 잡아라"

입력
2004.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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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표심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여야가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수도권(서울 48, 경기 49, 인천 12)은 전체 의석 243석 중 109석이 걸려 있어 여야 할 것 없이 최종 승부처로 꼽고 있다.당초에는 탄핵 정국으로 열린우리당의 고공행진이 계속됐으나, 탄핵 역풍이 주춤하면서 한나라당이 바싹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단순한 '정당 선호' 움직임이 '인물 선호' 경향으로 바뀌는 등 선거 구도가 재편되고 있는 게 중대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거여 견제론' 및 '박근혜 대표 효과' 등으로 그동안 관망자세를 보이던 전통적인 야당 지지층이 빠른 속도로 결집하고 있다.

각 당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현재 수도권에서 열린우리당 우세지역으로 80여곳,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30여곳을 점치고 있다. 서울의 경우 48개 지역구 가운데 강북·강서 지역을 중심으로 30여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우리당측 분석이다. 신기남 의원은 "서울에서 한나라당과의 차이가 속속 좁혀지고 있다"면서 "강남 벨트가 뒤집어지고 중앙과 서부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서울에서 우리당 지지율이 40%로 떨어졌고, 한나라당은 23∼24% 정도로 올랐다"며 "야당 지지층의 결집속도가 심상치않다"고 전했다.

한나라당도 '강남벨트'인 강남(갑을) 서초(갑을) 양천(갑을) 송파갑 등 6, 7곳을 우세지역, 종로 중구 용산 은평을 서대문갑 등 5곳은 백중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서울시지부 관계자는 "'차떼기 정당', '탄핵 정당' 등 부정적 이미지가 희석되면서 접전지역이 늘고 있다"며 "다만 민주당이 파괴력이 없어 '황금분할'이 이뤄지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경기·인천은 우리당이 50여곳, 한나라당이 20여곳을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경기는 수원 팔달, 부천 소사, 광명을, 분당을 등 인물이 뛰어난 지역을, 인천은 남부벨트를 중심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추격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전반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층 결집 추세가 보이긴 하지만, 확실하게 승부가 뒤바뀐 곳은 별로 없다"면서 "양강 구도속에서 한나라당의 추격이 계속되겠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는 "수도권의 선거구도 전반이 재편되고 있는 만큼 수도권 승패를 예단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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