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주거래통장은 대개 월급이 입금되는 회사 주거래은행의 통장이다. 하지만 은행 보통예금의 특성상 1주일에도 몇 번씩 입출금을 하다 보면 이자는 기대조차 하기 힘들다. 최근 증권사들이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자산관리계좌는 수시입출금과 계좌 이체, 공과금 납부 등 은행 통장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연 3∼4%의 이자를 지급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MMF 투자하는 삼성·제투증권 계좌
올해 1월 삼성증권에서 처음 출시한 '삼성SMA'는 은행 CD기를 이용한 자유로운 입출금, 공과금 등 자동이체와 급여 통장 기능 등 은행의 보통예금 통장과 동일한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해 연 3% 내외의 이자를 제공한다. 제휴사인 우리은행 CD기에서 영업시간 내 출금할 경우 수수료가 면제된다.
이 상품이 서비스 개시 후 약 2개월 간 총 2만362계좌에 524억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자 다른 증권사에서도 비슷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제일투자증권이 7일 내놓은 CMA도 이와 비슷한 상품. 제투증권 CMA는 고객 자산을 MMF로 운용해 3∼4%의 고수익을 추구하면서 우리은행 예금통장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당분간 제투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홈페이지를 통한 계좌이체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삼성 및 제투증권의 계좌는 MMF에 투자해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닌 만큼 원칙적으로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그러나 양사는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원금 손실 위험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많은 혜택 동양종금증권·굿모닝신한
동양종합금융증권이 1일 출시한 'CMA통장'은 은행과 증권사 상품의 장점뿐 아니라 종금사 상품의 장점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이나 제투증권 계좌는 최소 금리와 원금이 보장되지 않지만 동양증권의 이 상품은 하루만 맡겨도 최소 연 3.5%의 금리를 보장하며 일반 은행통장처럼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
계좌 하나로 채권, 발행어음, 수익증권, CP, CD, 뮤추얼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으며, 이들 상품에 투자할 경우 마일리지 포인트도 쌓을 수 있다.
상품 출시를 기념해 5월 29일까지 최소 연 4.0%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최고 100만원 상당의 CMA상품을 지급하는 행사도 열고 있다.
2002년 가장 먼저 은행-증권 연계 계좌 서비스를 시작한 굿모닝신한증권의 'FNA'는 대출금리 0.3∼0.5% 감면(고객 등급에 따라 차등) 등 신한·조흥은행의 보통예금 통장의 기능에 증권거래 수수료에 대한 마일리지 적립과 무이자 할부 등 증권사와 카드사 혜택까지 결합했다. 그러나 운용은 증권사가 아닌 은행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금리는 보통예금 통장처럼 낮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