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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돈]스포츠농사 망치는 돌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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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돈]스포츠농사 망치는 돌발사고

입력
2004.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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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구단 프런트에는 경기장 안의 플레이만 봐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관중석만 쳐다봐야 하는 사람이 있다. 업무 특성상 기록원, 트레이너, 매니저 등 선수단 운영부 직원들은 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게 되고 팬서비스, 회원담당, 매표담당 등 마케팅부 직원들은 관중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게 된다. 경기를 만드는 생산라인과 만들어진 경기를 파는 부서의 역할차이가 눈가는 곳을 이렇게 양분하게 만든 것이다.하지만 전력강화와 관중동원이라는 두가지 목표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연간 수십억원에서 백억원 이상 들인 고가의 이벤트를 일거에 망칠 수 있는 돌발사고에 더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엊그제 한 놀이공원에서 어른들의 부주의로 또 어린이 추락사고가 일어났다.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찾는 야구장이나 축구장에서도 비슷한 사고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예를 들면 사인볼을 잡으려던 관중이 경기장 안으로 떨어지고, 야구공에 맞아 이빨이 부러지며, 외진 화장실에서는 성추행 사고까지 생긴다. 흥분한 관중간의 몸싸움, 심장마비 등의 크고 작은 사고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또 흔한 일은 아니지만 국내 축구장에서도 있었던 선수사망이라는 대형사고부터 집단 편싸움, 심판 멱살잡이 등이 수시로 벌어진다. 웃고 즐기는 축제분위기에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는 사고들이다.

사실 돌발사태의 대부분은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구단마다 대책도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작은 사고부터 큰 사고까지 역대사례를 보면 설마 여기서 일어나랴 하는 사소한 방심이나 돌발사태가 생겼을 때 선조치를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일을 키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위 말하는 위기수습책이 준비되지 않았거나 사고를 어떻게 예측하고, 예방하며, 대비할 것인지에 대해 소홀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도 저도 아니면 우리 경기장과 관중석에는 제발 사고가 일어나지 말라고 기도만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출발이 좋은 올 시즌 여름스포츠 경기장에서 잊을 만하면 생기는 사고가 제발 없기를 바란다. 경기장 안을 지켜보고 관중석을 관찰하는 프런트의 눈이 밝으면 보다 '즐거운 야구장'과 '즐거운 축구장'이 만들어지리라는 생각이다. /정희윤·(주)케이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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