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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왕위 서열 20위 다비나 마오리족 청년과 7월 결혼/"파도타는 모습에 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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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왕위 서열 20위 다비나 마오리족 청년과 7월 결혼/"파도타는 모습에 반했어요"

입력
2004.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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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푼의 전직 양털깎기 출신 뉴질랜드 마오리족 청년이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0위의 왕가 처녀와 백년가약을 맺기로 해, 국경과 신분, 환경의 격차를 극복한 이들의 사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현대판 남자 신데렐라인 게리 루이스(33·오른쪽)와 영국 글로체스터 공작의 맏딸인 다비나 윈저(26·왼쪽)는 2000년 휴가철에 인도네시아의 발리에서 만나 서로 첫눈에 반했다.

무엇보다 게리의 빼어난 파도타기 솜씨에 다비나가 넋을 잃은 게 사랑의 출발이라고 한다.

다비나는 영국왕 조지 5세(재위기간: 1910∼36년)의 증손녀. 아버지 글로체스터 공작은 현 엘리자베스 여왕의 사촌이고, 오빠는 얼스터 백작, 할머니는 앨리스 공주. 글로체스터 공작가는 여왕가, 켄트 공작가와 함께 영국 왕실 3대 가문이다.

반면 게리는 명색이 건축업자지만 집세도 제 때 못내 다비나가 급한 불을 꺼준 적이 여러 번이고 데이트용 차도 다 낡은 트럭. 영국 언론들이 대놓고 주머니가 텅 비었다고 쓸 정도다.

다비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의 집안도 유명 인사가 적지 않다. 태국의 고무농장에서 일하는 아버지는 80년대 뉴질랜드를 주름잡은 양털깎기 챔피언이었고, 외삼촌은 지난해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영화 '고래 타기'의 원작자이자 뉴질랜드의 존경 받는 작가 위티 이히마에라이다.

게리와 다비나는 발리에서의 운명적 만남 이후 영국과 뉴질랜드를 오가며 사랑을 키운 끝에 15개월 간 뉴질랜드에서 방 2개짜리 공동 주택을 얻어 함께 살기도 했다. 다비나의 신분을 새까맣게 몰랐던 게리의 가족, 친구, 이웃들은 이제서야 "평범한 영국 여자인줄 알았는데"라며 놀라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미러지는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사랑의 힘으로 하나가 된다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이야기"라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7월31일 글로체스터 공작가의 성인 켄싱턴궁에서 열린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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