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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유기EL 대형화 추진-올해안 양산라인 구축…세계 첫 20인치대 개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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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유기EL 대형화 추진-올해안 양산라인 구축…세계 첫 20인치대 개발키로

입력
2004.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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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올해 안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대형 화면 구현이 가능한 능동형(AM) 유기EL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세계 최대 크기인 20인치대 유기EL을 개발하는 등 유기EL 대형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유기EL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과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성능과 화질은 우수하면서도 제조원가는 저렴해 '꿈의 디스플레이'로 주목 받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기술적 어려움 등으로 대형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삼성SDI는 지난달 초 기흥 중앙연구소에서 AM 유기EL 사업화팀 발대식을 갖고 대형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PDP, LCD에 이어 디스플레이 강국의 지위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한발 앞서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적의 디스플레이 소재 유기EL

유기EL은 전류를 흘려주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소자를 이용해 문자와 영상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 소재로 LCD를 압도하는 우수한 화질을 자랑한다. 게다가 스스로 빛을 내는 특성 때문에 백 라이트가 필요 없어 LCD에 비해 두께와 무게가 3분의1 수준이면서 제조원가도 싸 최적의 디스플레이 소재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휴대폰이나 PDA 등 모바일 제품의 외부 창 등에 사용되기 시작한 유기EL은 이제 막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단계. 하지만 기술적 취약성 때문에 화면 크기가 10인치 안팎에 머물고 있다. 결국 대형화가 시장 성장의 최대 관건인 셈이다. 대형화에만 성공하면 디스플레이 소재로서 탁월한 장점을 앞세워 PDP나 LCD 시장을 순식간에 잠식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대형화 선두주자로 나선 삼성SDI

그 동안 삼성SDI, 파이오니어(일본), 라이트디스플레이(대만) 등은 모두 소형 제품인 수동형(PM) 유기EL만 생산해왔다. 시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대형 유기EL의 가능성을 보고 산요와 코닥 합작사인 SK디스플레이, 도시바와 마쓰시타의 합작사인 TMD 등이 개발에 열을 올렸지만, 기술적 한계와 조기투자에 대한 위험부담 때문에 아직 양산라인 구축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SDI가 올해 안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AM 유기EL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세계 최대 크기인 20인치대 유기EL 제품을 개발키로 한 것은 선두주자로 나서 초기 시장을 확실하게 장악하겠다는 속셈이다. 또 앞으로 삼성그룹 내에서 유기EL 사업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삼성SDI는 올 초 일본 NEC와의 합작사 지분과 관련 특허를 모두 인수하며 유기EL 사업의 독자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SDI 관계자는 "일본이 TFT―LCD의 투자를 머뭇거리다 결국 한국에 주도권을 빼앗긴 것처럼 신사업은 적기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조만간 유기EL 성공시대가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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