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에 대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6일 KOTRA가 펴낸 '아세안 지역 자유무역협정(FTA) 확산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 아세안 무역 흑자는 17억4,000만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한 1996년(82억3,000만 달러)에 비해 78.8% 줄었다.
연도별 무역흑자 규모는 96년을 정점으로 97년 78억1,000만달러, 98년 61억9,000만 달러, 99년 51억5,000만 달러 등 감소세를 보였으며 2000년에는 19억6,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한국의 아세안시장 점유율도 99년 4.7%, 2000년 4.6%, 2001년 4.5%, 2002년 5.1%로 정체상태를 보인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6.7%에서 9.1%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본은 16%대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아세안 지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FTA를 서둘러야 한다고 KOTRA는 지적했다.
중국은 이미 2002년 아세안과 향후 10년 안에 FTA를 출범시키기로 했으며 일본도 2002년 FTA를 포함한 포괄적 경제협력협정의 합의 사항을 10년 내 모두 이행키로 합의한 상태다.
특히 일본이 아세안과 FTA를 체결할 경우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OTRA 조병휘 FTA 전담반장은 "아세안 시장을 더 이상 잃지 않으려면 비교우위 품목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한·아세안 FTA 체결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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