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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컴"도 "웹"도 어디서나/4대 첨단기술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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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컴"도 "웹"도 어디서나/4대 첨단기술이 핵심

입력
2004.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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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에는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와 인터넷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우리 주변의 모든 전자기기들이 지능을 갖춘 전자 생명체로 진화하여 주인의 일거수 일투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진화된 기술적 기반이 필요하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4개의 첨단 기술은 유비쿼터스 환경을 이끌어갈 주역이다.

모바일 컴퓨팅

모바일 컴퓨팅은 첨단 정보기술(IT) 에 '발'을 달아준다. 사람의 생활권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가 존재하게 만드는 유비쿼터스의 핵심 기술이다. 주머니 속에 쏙 들어가는 초소형 휴대단말기로 인터넷에 접속해 각종 개인업무와 민원업무, 금융거래 등을 하고, 동영상과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즐긴다. 4∼5년쯤 후에는 반지나 안경 다리 속에 들어간 손톱보다도 작은 초소형 센서가 맥박과 혈압, 운동량 등을 측정해 건강 상황을 매 순간마다 알려 준다. 손목 시계도 컴퓨터가 되어 블루투스(Bluetooth) 무선통신으로 홈네트워크와 연결되고 매일 변하는 각종 스케줄을 기억했다 자동으로 알려준다.

10년 안에 옷 속에 컴퓨터가 내장된 '웨어러블PC'(Wearable PC)가 나올 것이다. 이쯤 되면 컴퓨터를 가지고 다닌다는 의식조차 하기 힘들다. 이러한 미래는 이미 절반의 현실로 다가왔다. PDA와 스마트폰, 노트북PC의 보급으로 원하는 어느 곳에서나 컴퓨터의 도움을 받게 됐다.

홈 네트워크

홈 네트워크(Home Network) 기술은 집안에서도 유비쿼터스 시대의 도래를 실감하게 해준다. TV, 냉장고, 냉·난방장치, 조리 기구, 현관문의 초인종까지 모두 유·무선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돼 각각의 장치마다 내장된 초소형컴퓨터(SOC)가 홈서버(Home Server)와 교신하면서 지능화한 가정을 구현한다.

미국 인텔과 삼성전자, 일본 소니 등 유수의 IT·가전 업체들이 홈네트워크 기술을 선도해가고 있다. 다양한 전자 제품들을 서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기술 표준의 확립이 중요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업체들이 참여하는 홈 네트워크 기술 포럼도 결성됐다. 이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가사일의 부담이 없는 자동화된 가정(Home Automation· HA)이다.

HA환경에서는 공상과학영화에서처럼 홈 네트워크의 일부분인 지능형 로봇들이 청소와 빨래, 설거지까지 모두 해결해 준다. 전문가들은 2010년쯤이면 이렇게 '집안일에서 해방된 가정'의 모습이 현실화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고속 유·무선 통신기술

모바일 컴퓨팅과 홈 네트워크가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완성되려면 대용량의 정보를 빠르고 간편하게 주고 받는 초고속 유·무선 통신기술이 필수다. 이를 위해 3세대 이동통신(WCDMA)과 휴대인터넷, 광대역통합망(BcN) 등이 추진되고 있다.

광대역 무선 데이터망을 이끌어갈 WCDMA는 본격적인 화상전화 시대를 연다. 짧은 시간에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눈 앞에 펼친다. 2.3㎓ 휴대인터넷은 시속 100㎞로 달리는 고속버스 안에서도 모바일 컴퓨팅 기기들이 항상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도록 해주는 '무선 초고속인터넷'이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모든 정보 콘텐츠는 BcN을 타고 흐른다. 맞춤형·양방향이 특징인 BcN의 등장을 통해 통신과 방송의 경계도 무너진다. 주방의 냉장고에 부착된 단말기로 가족들과 화상전화를 하면서 케이블 홈쇼핑도 시청하고 동시에 인터넷 주문도 할 수 있는 것은 BcN의 힘이다.

전자태그(RFID) 기술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컴퓨터가 주변의 모든 사물을 인식하고, 이들간에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따라서 사물 하나하나에 네트워크 주소를 주고, 컴퓨터가 관리할 수 있는 식별 코드를 부여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전자태그(RFID) 기술이다. RFID는 바코드(Barcode)의 대체물이지만, 지름 1㎜의 작은 크기에 메모리와 전파 발생장치를 지니고 있어 컴퓨터와 무선으로 교신한다. 덕분에 제품의 제조일자와 유통기한, 유통과정, 재고 여부 등을 쉽사리 파악할 수 있디. 슈퍼마켓에서 파는 모든 상품에 RFID를 부착한다면, 물건을 가득 실은 바구니가 지나가기만 해도 어떤 상품을 구입했는지, 값은 얼마인지를 바로 계산해서 알려준다.

인공지능 냉장고가 유통기한을 넘긴 우유를 알아서 솎아내고, 자주 찾는 음식 재료가 떨어지면 인터넷 쇼핑을 통해 자동으로 주문할 수 있는 것도 냉장·냉동실내의 음식물에 RFID가 붙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 유비쿼터스

라틴어로 '우비크'(ubique)는 어디서나(everywhere)를 의미하는 부사(副詞)다. 우비크를 형용사로 바꾼 유비쿼터스는 우비퀴투스(ubiquitous)를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다. 뜻은 '어디에나 벌어지는, 어디서나 존재하는'이다.

오늘날 이 말은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IT기술이 파고드는 것을 의미한다. 불과 한 세대 전에만 해도 컴퓨터와 인터넷은 기업이나 대학의 실험 장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우리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필수품이다.

IT기술의 적용범위가 일터에서 집·학교·병원·상점·거리, 심지어는 정부조직과 군대까지 넓어지면서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이 전산화·자동화되고 있다. 이들 모두를 하나로 묶으면 편리함과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이를 더욱 밀고 나가면 모든 사물이 컴퓨터와 IT기술을 이용해 지능화하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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